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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재일본 4.3희생자, 보상금 신청 어려워

홍수현 기자 입력 2023-04-27 07:20:00 수정 2023-04-27 07:20:00 조회수 0

◀ANC▶
올해부터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일본에 거주하는
4.3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신청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일본 4.3위령제가 봉행된 오사카 통국사.

회관 한 쪽에 마련된 상담 부스에
단아하게 흰 옷을 차려입은 할머니가
찾았습니다.

올해 여든을 넘긴 고춘자 할머니,

해방 뒤 5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제주도로 돌아갔다가
외할머니와 외삼촌 둘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SYN▶
고춘자 재일제주인 81세
"일본에서 들어가서 3년 만에 돌아가셨어요.
(일본에 계시다가) 계셨으면 좋았는데. 내가
5살 때 한국에 가면서 같이 갔거든요. 그래서
8살 때 돌아가셨으니까."

제주시 산지천 인근 주정공장에서
마지막으로 본 외삼촌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SYN▶
고춘자 재일제주인 81세
"머리 빡빡 깎고, 여기에 이만큼 이름표 붙이고
다 뜯어진 옷 입고. 그때 어머니가 요만큼한
도시락 갖고 가서 드리니까..내일 육지 구치소로 간다고..."

4.3희생자로 인정된 재일제주인은 500여 명.

2002년 이후 지금까지 결정된 희생자 유족 중
일본에 거주하는 유족이 천 명에 이르는 가운데
아직 희생자 유족 신청 조차 못한 이들이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재외국민 등록을 하지 않거나
일본으로의 귀화 또는 사실상 무국적인
조선적을 가지고 있는 재일제주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처럼 행정기관이나 언론을 통한
홍보를 하지 못하다보니,
일본 현지에서 접수된 4.3 보상금 신청은
22건에 머물고 있습니다.

◀INT▶
김삼용 제주도 4.3지원과장
"아직까지도 여기는 4.3에 대해서 선뜻 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조총련이나 민단
구분짓지 않고 유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일본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4.3희생자 추가 신고와 보상금 신청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고령인
희생자 유족들이 직접 영사관을 찾아
필요한 서류를 갖추기 어려운 실정.

재일본4.3희생자유족회는
재일제주인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를 서두르고,
보상금 신청을 위한 지원도 더 늘려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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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홍수현 michael1116@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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