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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뒤덮은 '노란 열매' 정체는?

조인호 기자 입력 2023-05-01 20:10:00 수정 2023-05-01 20:10:00 조회수 0

◀ANC▶



제주의 용암대지 위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곶자왈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인데요.



최근 이 곳에 남아메리카에서 온

외래식물이 빠르게 확산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도 남서쪽으로

끝없는 원시림이 펼쳐진

화순 곶자왈입니다.



곶자왈 입구의 목장지대를

노란색 열매가 달린 식물이

뒤덮었습니다.



이 곳에 처음 온 관광객들은

과일 농장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이혜옥 / 경기도 부천시 ◀INT▶

"여기 누가 농사 짓는 거라고 생각을 하죠.

심어가지고 열매를 따가지고 수익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그런데, 이 식물은 누군가 일부러

심은 것이 아닙니다.



아르헨티나가 원산지인 '왕도깨비 가지'라는

외래식물인데 수입 목초에 섞여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에서는 지난 2천년

서귀포시 안덕면의 목장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최근 제주 서부지역의

곶자왈 지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S/U) "특히, 이 식물의 줄기에는

이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보니

소나 말 같은 초식동물들도 먹지 않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왕도깨비 가지의 번식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곶자왈에 살고 있는

희귀한 식물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영식 농학박사 / 자원식물연구회장 ◀INT▶

"곶자왈에 침입하면 자생식물들이 자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겁니다. 왜냐하면 이파리가 아주 크기 때문에 그늘도 지고 가시도 있으니까 소도 못 먹고 사람도 위험하고요."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거기에다 아직까지 환경부의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되지 않다보니

행정기관도 예산 지원에 소극적이어서

곶자왈 보호를 위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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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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