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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진 강풍과 폭우로 제주는
사실상 고립됐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이틀 동안 차질을
빚으면서 2만여 명이 불편을 겪었고
산간에는 천 mm, 그러니까
1미터 가까운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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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제주공항.
휘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춥니다.
날개와 동체는 심하게 흔들립니다.
마치 바다에 내려앉는 것처럼
물살을 가르며 활주로를 미끄러집니다.
(s/u)
"제주공항 상공 1.4km 고도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20에서 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기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사실상 폐쇄됐던 제주공항 활주로는
오후 들어서야 조금씩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강풍과 급변풍특보로
어제와 오늘 400여 편의 항공기가
오도 가도 못했고,
33개 학교 수학여행단 6천 명을 포함해
관광객 2만여 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하면서
공항은 하루종일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 I N T ▶ 이혜숙 / 관광객
"그나마 (빈자리가) 남편 것이 하나가 나서 먼저 가고 일이 있어서, 아들하고 저는 그 다음날 오후 5시께 되고…"
기록적인 폭우도 쏟아졌습니다.
어제 서귀포에 내린 비는
5월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한라산 삼각봉에 어제오늘 내린 비를
모두 더하면 천mm, 무려 1미터가 넘었습니다.
또 시속 120km의 태풍급 강풍도 불었습니다.
한라산 어승생악에 설치된
CCTV 화면이 쉴 새 없이 흔들렸고,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물줄기는
화면을 위아래로 휘저으며 날아다닙니다.
해안지역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강풍에 고층 건물 외벽 타일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됐고, 도로가 3시간 가까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 S Y N ▶ 주민
"'쿵' 소리가 났어요. 천둥소리인가 했어요. 바람 완전히 심할 때 강풍 불 때였어요."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하실과 공사장이 잠기는 등
2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내일 오전까지 한라산에는 200mm 이상,
제주, 서귀포에는 최고 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MBC 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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