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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마늘 수매 시작.. "생산비도 못 건져"

이소현 기자 입력 2023-05-23 07:20:00 수정 2023-05-23 07:20:00 조회수 0

◀ANC▶
올해산 마늘 수매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입산 공세가 거센데다
날씨 탓에 상품성까지 떨어져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햇마늘을 실은 트럭들이
농협 유통센터 입구에 줄을 섰습니다.

마늘 수매에 앞서
품질 검사를 받기 위해선데,

입구에서부터 크기가 작거나
병해충에 무른 마늘을 골라내는
작업이 분주합니다.

농사를 마무리하는 수매 현장이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INT▶ 문경호 / 마늘 재배 농민
"알 굵을 때 밤에 기온이 떨어져 그게 10일 정도 돼 알이 굵지 않아서 거의 상품이 50% 정도. 예년에는 80, 90% 난 것 같은데 상품 자체가"

상품성이 떨어진 이유는
마늘 농사에 좋지 못했던 기후가 겹친 탓.

"(s.u) 지난달에는 저온현상으로
마늘 구가 제때 자라지 못한데다
이번달에는 집중 호우까지 이어지면서
마늘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올해 작황 부진으로
3.3제곱미터당 6kg이던 생산량은
5kg을 밑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야하지만
마늘 수매가는 1kg에 3,2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00원이나 낮습니다.

◀INT▶문춘희 / 마늘 재배 농민
"인건비도 비싸고, 비료값도 비싸고, 약 값도
비싸고, 모든 것이 다 비싸요. 농사를 안 하려고요. 아예 밭으로 놔두려고요."

수입산 공세도
가격하락에 한 몫을 했습니다.

(리니어)
"지난달 마늘 수입량은 3,838톤으로
중국 산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대비 59%나 늘었습니다."

또 스페인산 마늘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데다 저장성이 뛰어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농협은 상인이 사는 값보다 높게 책정했다며
안정적인 가격을 위해
계약재배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INT▶강성방/대정농협 조합장
"계약 재배하는 농가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농협을 믿고 계약을 한다면은 계약한 농가들에게는 더욱더 높은 가격으로 수매할 방침입니다."

고령화에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마늘 재배 농가들.

다른 월동 작물로 바꾸는 농가들도 있어
최소 면적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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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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