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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조선인 집단거주 행정문서 첫 확인

홍수현 기자 입력 2023-06-12 20:10:00 수정 2023-06-12 20:10:00 조회수 0

<소타이틀>



오사카 코리아타운 중심 거리에서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삼각형 지붕의 작은 집.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입니다.



(s/u)"오사카 코리아타운 중심가에서

한 블럭 뒤에 위치한 역사자료관입니다.



일본에서 개관한 코리안 역사자료관으로는

도쿄와 우토로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112제곱미터의 넓지 않은 공간에

오사카 코리아타운의 100년 역사가

한 눈에 펼쳐집니다.



눈에 띄는 것은

도쿄나 우토로 자료관과 다르게

무거운 식민지시대부터 다루지 않고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시 기획입니다.



◀INT▶

고정자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장

"무거운 역사부터 시작하면 탁 숨이 막혀가지고

그 다음부터 볼 수가 없대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식으로 하지 말고 일단은 현재부터 해

가지고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식민지시대

이렇게 전시를 하자…"



역사자료관은

제주에 뿌리를 둔

자이니치 코리안들과 전문가가

한국과 일본, 그 어느 쪽도 기록해주지 않는

자신들의 역사를 스스로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설립 기금은

일본은 물론 바다 건너 제주에서도 모아져

모금 시작 9개월 만에

목표액인 우리 돈 3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제주와 오사카 사이에

연락선이 공식 취항한 지 100년을 맞아

4월 29일에 문을 연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은

개관 23일 만에 관람객 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역사를 바로 알려는 일본인들이

멀리서까지 찾고 있습니다.



◀INT▶

일본인 관람객 /나라현 나라시

"조선의 식민지시대부터 일본인들이 해 온

것들에 대해 한국분들이 접하면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신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계속해야 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가능한 한 제대로 알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단체 연수나 관람을

희망하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INT▶

단체관람 상담객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한국의 문화나 음식

등에 매우 친밀감이 있지만, 중장년층은 그다지

잘 알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기회에

여러가지 알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자료관 설립 과정에서는

1920년대 제주도를 비롯해 조선인들의

집단 거주 사실을 기록한

행정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1928년, 오사카시 사회부 조사과가 기록한

자료에는 조선인들이 모여사는 지역과

인구, 세대수가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CG 해당 지역은

조선인 거리 라는 뜻의 '조센마치'로

이름 붙여졌고,

당시 조선인 인구가 475명으로

일본인의 2배를 넘습니다.



CG 위치는 지금까지 제주인들의 첫 정착지로

알려진 '이카이노'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현재의 쓰루하시역 인근으로 파악됐습니다.



CG 또 당시 조선인을 고용했던 메리야스 공장의

이름과 위치도 정확히 기재돼

제주 사람들의 오사카 이주 역사의 실체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해당 지역은

과거의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아직도 일부 오래된 직사각형 모양의

연결된 집들이 남아 있어

당시 '조센마치'의 형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INT▶

이지치 노리코/오사카공립대 문화인류학 교수

"(제주를 포함한 조선인들의 오사카 이주가)

실제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지는 지금까지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역사자료관 설립을

위해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1907년에는

이미 '야마하츠 메리야스'에서 (조선인들이)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야마하츠 메리야

스'의 장소가 행정문서에 잘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00년 만에 실체가 분명히 드러난

제주인들의 일본 오사카 이주.



다음 이 시간에는

일본에 건너간 이들이

어떻게 차별의 대상이 됐고,

조국으로부터 외면받게 됐는지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오사카에서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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