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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⑥>자이니치, 차별·인권 연구 중심에 서다

홍수현 기자 입력 2023-06-21 07:20:00 수정 2023-06-21 07:20:00 조회수 0

<소타이틀> 일본 도쿄의 한 대학교. 사회학 세미나 수업이 한창입니다. 주제는 사회 다양성 확보 방안과 소수자들을 위한 정책. 외국인 주민과 성소수자 등 일본 내 여러 소수자들이 사회 안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한 학기 동안 실태를 조사하고 대안을 찾아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SYN▶ 세미나 수업 수강학생 / 주오대 재해지역에서의 성 피해는 남녀로 구분된 생활 로 나누면 물리적인 접촉은 줄어들지만 그렇게 성별로 구분했을 때 겉모습으로 구분되지 않는 성 소수자가 있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어서… ◀SYN▶ 세미나 수업 수강학생 / 주오대 이런 피해지역 안에서 소수자측을 포함해서 누구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저희는 생각해보고자…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자이니치 코리안에 대한 혐오발언 피해 사례에 대해서도 논의가 벌어집니다. ◀SYN▶ 이리카 / 주오대 종합정책학부 교수 2016년이 헤이트 스피치 해소법이 만들어진 해니까 그 때는 사람들이 '아, 헤이트 스피치 집회를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알게된 해이죠. 하지만 그게 인터넷 상으로 과격해져서... ◀SYN▶ (법이 생기고 나서 점점 인터넷으로 옮겨간거죠?) 정도가 점검 과격화되어서 수도 많아지고, 한 사람에 대해서 (공격성 댓글이나 메일이) 2천만 건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지도 교수는 일본 학계에서 이민 연구자로 역사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자이니치 코리안 2.5세, 이리카 교수. 자이니치 코리안 어머니와 1960년대 한국에서 건너온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2년 전, '조선적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편저 서적을 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제 식민지 지배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서 70년이 넘도록 조선적으로 남은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학계에 알린 겁니다. CG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뒤 자국 땅에 남은 조선인들을 외국인으로 등록합니다. CG 하지만 당시 한국과 북한, 어느 쪽과도 수교를 맺지 않고 있던 일본은 국적란에 단지 출신지인 조선반도를 뜻하는 조선으로 등록했습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이후 대부분의 조선적 동포들이 특별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한국적을 선택하지만 아직도 일본에는 2만 6천여 명이 조선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남과 북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거나, 특별심사를 받아 재입국 허가나 여행증명서를 받지 않으면 일본 국외 이동이 제한된 사실상 전 세계에서 유일한 무국적 존재입니다. 이 교수는 이런 조선적 동포 등 사회 구조적으로 배제된 자이니치 코리안이 아직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외면한 채 잊혀져가고 있다며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일본 사회가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INT▶ 이리카 / 주오대 종합정책학부 교수 80년 후반 또는 1991년 특별영주권 자격이 확립된 이후에는 일본 사회가 거의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교원이 되어도 관리직이 될 수 없다거나, 반드시 어디 에나 벽이 있어서 일본 사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없는 체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역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주 100년, 제주 출신의 자이니치 코리안들이 자신들이 겪은 차별과 고난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사는 사회 만들기에 나선 현장을 전합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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