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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8>공생의 조건은?

홍수현 기자 입력 2023-06-28 07:20:00 수정 2023-06-28 07:20:00 조회수 0

<소타이틀> 서울의 한 사립대. 자이니치 코리안 3세 한광훈 씨가 연구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부모가 제주 출신인 한씨는 오사카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 일간지 기자로 일하다 지난 3월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어 실력을 더 키우고 일본에 돌아가 올해 100년을 맞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문제를 연구한 자이니치 코리안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INT▶ 한광훈/자이니치 코리안 3세 다시 한 번 재일한국인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한국어로 논문을 쓰고 싶다, 논문을 읽어서 자료를 한국어로 읽어서 한국어로 논문을 쓰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한국에 왔습니다. 삶의 터전인 일본 사회로 귀화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2천년대 들어 일본내 우익단체의 자이니치 코리안에 대한 혐오 발언이 심해지는 등 우경화되는 사회 속에 혹 자신도 피해를 입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INT▶ 이리카/주오대 종합정책학부 교수 '외국인들은 돌아가라, 자기 나라에 돌아가라'라는 말이 혐오 발언 형태로 보통 일반 사람들에게 향해지게 되어버린 현실이 있기 때문에 최근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이니치 코리안 시민단체들은 지난 70여 년, 일본 사회에서 자신들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이들로 받아들여지고, 관련 역사 교육마저 희미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INT▶ 김혜미/코리아NGO센터 활동가 자이니치 코리안이라고 하는 존재 자체를 모른다라고 하는 일본 분들이 많다는 것은 교육 안에서도 어디에도 저희 자신들에 대한 존재가 덮여있어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때문에 우선 올바른 역사 이해를 통해 자이니치 코리안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 다음 일본 사회 속 공생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INT▶ 고정자/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장 유야무야한 채로 그냥 공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책임을 묻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에 대해서 제대로 언급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같이 의논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INT▶ 이범준/논픽션 작가,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일본 제국주의 문제가 유럽에서 독일이나 이런 데처럼 아주 바람직하게 해결되지 못했지만 적어도 일본 내에 있는 자이니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채, 빚을 일본 정부가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행인 것은 일본 안에서도 이같은 생각에 함께 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지역 시책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INT▶ 스지하라 아키히로/오사카시 이쿠노구청장 서로가 가지고 있는 벽,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의 벽에서 한 걸음씩 나와서 벽과 벽 사이에서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넓혀나가자하는 생각을 모든 이쿠노구 시책의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한국 국적을 가진 우리 동포 임에도 잘못된 인지와 인식으로 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한국 사회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INT▶ 김순옥/제주 출신 자이니치 코리안 2세 한국에서 한국말을 못 하는 저희 자이니치 코리안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본인들을 일본인대로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양쪽에서 저희들은 일본에서도 조국에서도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공생의 조건은 자이니치 코리안의 존재에 대한 한국과 일본, 두 사회의 올바른 인식, 이를 토대로 자이니치 코리안이 거주하는 일본 사회가 미래를 위한 체계를 갖추도록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INT▶ 이리카/주오대 종합정책학부 교수 일본에는 일본에 뿌리를 둔 이들도 있는 반면, 한국, 조선반도, 외국에 뿌리를 둔 이들도 함께 살고 있고 모두가 함께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사고방식과 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 사회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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