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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기후위기로 연이은 흉작…대책 촉구

홍수현 기자 입력 2023-07-06 07:20:00 수정 2023-07-06 07:20:00 조회수 0

◀ANC▶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농업인데요.

이상기후에 연이은 흉작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며
밭을 갈아엎고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홍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메밀밭에 늘어선 대형 트랙터들.

굉음을 내며 밭을 달리고,
지나간 자리에는 검은 흙더미만 남습니다.

예년 같으면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할 시기지만
올해는 궂은 날씨 때문에 수확을 못하고
밭을 통째로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지난 2월 씨를 뿌린 뒤 5개월,
만 제곱미터 밭은 10분이 채 안 돼
흙밭으로 변하고 맙니다.

애지중지 메밀을 키워온 농가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INT▶이종훈 메밀농가
"앞으로 걱정이 비료값도 물어야겠지만 대출이자도 물어야되고, 이런 형편에서 굉장히 어렵습니다."

CG 전국 메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지역의 메밀 생육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지난 5월 제주에 내린 비는 408.1밀리미터,

평년 강수량의 2.5배를 넘었습니다.

수확을 앞둔 6월에도
평년의 1.5배에 달하는
292.3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메밀은 채 여물지 못하거나
일부 여문 열매는 맺힌 채 발아해버려
올해 봄메일 생산량은 예상량의
절반을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겨울에는 한파로 채소 수확을 포기한 데 이어
메밀과 밀, 단호박 등 봄작물까지
흉작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지만,
기후위기에 대비한 농정대책은
전혀 없다는 겁니다.

◀SYN▶
김만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부의장
"기후위기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벌써 진행되는 상황이며 작물을 수확하지 못하고 밭에서 그냥 갈아엎는 것도 일반사가 될 것이라고 우리 농민들은 입을 모았고, 그 대책을 강구하라고 계속적으로 농정당국에 요구해왔다."

농민들은
농작물 재해보험도
가입 대상 품목이 기후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농민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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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홍수현 michael1116@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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