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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삼밧구석' 4·3희생자 추정 유해 2구 발굴

박주연 기자 입력 2023-08-17 20:10:00 수정 2023-08-17 20:10:00 조회수 0

◀ANC▶



제주 4·3을 다룬

영화 '지슬'의 소재지였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삼밧구석'은

군경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으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곳 가운데 한 곳인데요.



이 마을에서

당시 초토화 작전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유해 2구가

70여 년 만에 처음 발굴됐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옥수수밭 한쪽 귀퉁이 돌무덤 앞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술을 올리며

절을 합니다.



4.3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2구가 70여 년 만에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SYN▶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오늘 우리가 정성을 모은 까닭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거기나마 편안히 모셔드리고자 하는 데 있사옵니다."



발견된 두 유해는

1미터 가량 떨어진 채

모두 머리 뼈 부분을 중심으로 남아있었고

나이는 7살에서 10살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INT▶ 박근태 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봉분 주변에서 두개골 두 구가 확인이 됐습니

다. 저희가 두개골을 면밀하게 검식해본 결과

치아 상태로 볼 때 7에서 10세 정도의 어린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해가 발굴된 곳은

4.3당시 46가구의 주민들이 살던

임씨 집성촌 '삼밧구석'.



20년 전 농경지 정리 작업중에

유해가 발견됐었고,

4.3당시 희생자들이 묻혀있다는 증언에 따라

발굴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실제로

이 마을 주민들의 피신처였던 큰넓궤에서

직선거리로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INT▶ 신원홍 / 제보자

"그때 당시에 어떻게 총을 맞았던지 어떻게 해

서 (이곳에 와서 숨졌고) 다급하니까 제대로 묘

를 못쓰거든 그렇게 한 게 아닌가... 나는 추측하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



(S/U)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과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INT▶ 고희범 / 4.3평화재단 이사장

"어린 분들이어서 그 후손은 없지만 형제나 사

촌, 팔촌까지는 혹시 있다면 확인될 수 있지 않

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굴된 4.3 유해는 모두 413구,



제주 4.3평화재단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또다른 잃어버린 마을인 무등이왓에서도

추가 유해 발굴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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