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리포트)'삼밧구석' 4·3희생자 추정 유해 2구 발굴

박주연 기자 입력 2023-08-18 07:20:00 수정 2023-08-18 07:20:00 조회수 0

◀ANC▶

제주 4·3을 다룬
영화 '지슬'의 소재지였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삼밧구석'은
군경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으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곳 가운데 한 곳인데요.

이 마을에서
당시 초토화 작전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유해 2구가
70여 년 만에 처음 발굴됐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옥수수밭 한쪽 귀퉁이 돌무덤 앞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술을 올리며
절을 합니다.

4.3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2구가 70여 년 만에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SYN▶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오늘 우리가 정성을 모은 까닭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거기나마 편안히 모셔드리고자 하는 데 있사옵니다."

발견된 두 유해는
1미터 가량 떨어진 채
모두 머리 뼈 부분을 중심으로 남아있었고
나이는 7살에서 10살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INT▶ 박근태 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봉분 주변에서 두개골 두 구가 확인이 됐습니
다. 저희가 두개골을 면밀하게 검식해본 결과
치아 상태로 볼 때 7에서 10세 정도의 어린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해가 발굴된 곳은
4.3당시 46가구의 주민들이 살던
임씨 집성촌 '삼밧구석'.

20년 전 농경지 정리 작업중에
유해가 발견됐었고,
4.3당시 희생자들이 묻혀있다는 증언에 따라
발굴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실제로
이 마을 주민들의 피신처였던 큰넓궤에서
직선거리로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INT▶ 신원홍 / 제보자
"그때 당시에 어떻게 총을 맞았던지 어떻게 해
서 (이곳에 와서 숨졌고) 다급하니까 제대로 묘
를 못쓰거든 그렇게 한 게 아닌가... 나는 추측하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

(S/U)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과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INT▶ 고희범 / 4.3평화재단 이사장
"어린 분들이어서 그 후손은 없지만 형제나 사
촌, 팔촌까지는 혹시 있다면 확인될 수 있지 않
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굴된 4.3 유해는 모두 413구,

제주 4.3평화재단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또다른 잃어버린 마을인 무등이왓에서도
추가 유해 발굴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박주연
박주연 jyp@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5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