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국립트라우마센터 예산 '반토막'..."무늬만

조인호 기자 입력 2023-12-26 20:25:00 수정 2023-12-26 20:25:00 조회수 0

◀ 앵 커 ▶
제주 4.3 희생자와 유족 등을 위한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이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데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정부 예산에
운영비가 반쪽만 반영되면서
당장 센터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이 지긋한 4.3 유족들이
4.3 문학작품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제주도가 각각 일 년에
6억 원씩 부담해
3년 전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4.3 트라우마센터의 인문학 강좌입니다.

◀ INT ▶ 임철우 / 소설 '돌담에 속삭이는' 작가
\"(4·3 당시 숨진) 그 애들은 결국 저승에도 차마 가지 못하고 우리 주변에 떠돌고 있다... 아휴... 저 작은 돌담 사이에 돌 틈에...\"

이곳의 이용건수는 일 년에 만 7천여 건

차례가 밀려 기다리는 대기자도
700명이나 됩니다.

◀ INT ▶ 김성한 / 4.3 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
\"서귀포 지역이라든지 아니면 다양한 곳에 먼 곳에 가려고 하면 정신건강 전문요원들, 사례관리를 할 직원이 부족해서 더 많은 충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에 따라, 정부는 4.3 트라우마센터를
내년 5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으로 승격시키기로 했습니다.

현재 13명인 직원을 20명으로 늘리고
공간도 늘려나갈 계획이었습니다.

[ CG ]
[그런데, 행정안전부는
내년 정부 예산으로 17억 원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는 6억 3천만 원만 편성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0억 8천만원으로 증액시켰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기재부가 증액에 부동의하면서
6억 3천만 원으로 확정됐습니다.]

나머지 예산 절반은
지금처럼 제주도가 부담하라는 게
기재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국립으로 승격되면
정부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며
내년 5월 이후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 INT ▶ 송재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나머지 국비를 제주도와 (국립트라우마센터 본원 예정지인) 광주시와 함께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기재부를 설득하는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내년 정부 예산대로면
국립으로 승격돼도 직원을 늘릴 수 없고,
9월 이후에는 운영비가 바닥납니다.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국립 트라우마치유센터는
이름만 국립으로 바뀐 채
국가가 반쪽만 책임진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