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는데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한라산 해발 700m에 위치한
용암동굴 '구린굴'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라산 해발 700m.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어른 키만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들어가보니
백록담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내리며
만든 동굴이 나타납니다.
길이 442m의 용암굴인
'구린굴'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높이 7m,
폭 4m에 이르는 웅장한 내부가 드러납니다.
한라산 경사면을 따라
빠른 속도로 용암이 흘러 굳으면서
천장 두께가 얇은 것이 특징.
천장이 무너져내린 구멍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폭우가 내릴 때면
빗물이 흘러 하천이 되기도 합니다.
◀st-up ▶
"2만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린굴 안입니다.
동굴 벽면에는 당시 용암이
빠르게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발 200에서 400m 사이 평지에서
오름이 분출하며 만들어진
대부분의 다른 동굴과 달리
고지대에 형성돼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 INT ▶고종석/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700m 고지에 형성돼 있고 백록담이 분출해서 만들어진 굴입니다. 그래서 다른 동굴들과 굉장히 다른 구조와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동굴적인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동굴 안에는 긴날개박쥐와 관박쥐 등
천 500여 마리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취재진이 가까이 갔는데도
박쥐들은 꿈쩍도 않고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대규모 박쥐 서식지 답게
바닥에는 배설물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긴날개 박쥐를 포함해 박쥐의 생태 연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 INT ▶안웅산/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박쥐 서식에 따른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박쥐의 영향 이런 것들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세계유산본부에서는 2023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초음파 수집기와 온습도기를 설치해서 박쥐들의 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화산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구린굴.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16일까지 일반인에게 특별 공개됩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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