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제주시 산지등대는 시설 개방을 통해
휴식과 공연,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등대 유휴시설 활용 협약이 종료되면서
문을 닫게 됐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산지 등대.
카페로 변신한 옛 관리동 건물은
평일에도 찾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피아노와 그림 등이 전시된 갤러리와
주말이면 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마당까지
이제는 제주의 명소가 됐습니다.
산지등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것은
5년 전, 해양수산부가
유휴시설 활용을 위한 협약을 통해
시설을 민간에 개방하면서부터 입니다.
그런데 이 산지등대복합문화공간이
다음달 문을 닫게 됐습니다.
해양수산부가 협약기간 종료로
기존 시설물 외에 장비와 물품 모두를
철거해달라고 운영단체에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이용객들은 당장 아쉬움이 큽니다.
◀ INT ▶배태근/전북 남원시
"없어진다고 하니까 너무 아쉽고 이런 것들이 제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유지가 됐으면 좋겠거든요."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200여 명.
예술인이 중심이 된 비영리단체가
카페와 공연장으로 운영하며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주말이면
자신의 음악을 알리려는 예술인들이
줄을 설 정도가 됐습니다.
예술인들은
지역 국회의원 등과 면담하며
협약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다음달 10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 INT ▶우상임/등대문화센터장 (피아니스트)
"저희가 하루하루 애써 공들여 만든 문화공간인데 공간이 지금 모습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행정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제정된
등대유산 보존과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활용 협약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CG 활용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산지등대를 먼저 등대해양문화공간으로
지정하고, 계획을 승인한 뒤 운영을 위한
공모 절차 등을 새로 진행해야한다는 겁니다.]
해양수산부는
이후 6개월 정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공간을 교육체험과 홍보, 전시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제주의 새로운 숨은 명소가 된 산지등대.
법 제정으로 인한 행정 절차만을 앞세운 나머지 등대를 명소로 만든 콘텐츠는 잃게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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