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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잊혀지는 독립유공자들

권혁태 기자 입력 2012-08-15 00:00:00 수정 2012-08-15 00:00:00 조회수 0

◀ANC▶ 일제 강점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사망 시점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들은 잊혀지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올해 83살인 이치근 할아버지. 그에게는 자랑스러운 큰 아버지가 있습니다. 1918년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가했던, 이승빈 선생이 그 주인공. 한때 잊혀진 역사였지만 조카인 그가 복권 운동을 벌이면서 천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됐습니다. 그러나 유일한 혈육인 조카는 독립 유공자의 가족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단지,직계가족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INT▶(이치근) "제사도 모시고 묘도 관리하는데 국가에서는 관심이 없어요. 광복회 회원도 가입이 안됩니다." 이제 여든이 넘어 귀가 잘들리지 않는 한호택 할아버지의 상황은 더 안타깝습니다. 큰 형 한향택 선생이 구좌 해녀항일 운동을 주도하고 대구형무소에서 수형생활까지 했지만 독립 운동가로 인정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단지 출소 이후 북한지역에서 살아 사망시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INT▶(한호택) "억울한거 아닙니까. 명예회복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지..." 제주지역에서 등록된 독립유공자 가족은 모두 72명에 불과한 상황. 독립운동가 대부분이 자손을 남기지 못한 채 일찍 사망해 친척들만 남은 상황이지만 직계 가족이 아닌 경우 독립 유공자의 가족으로 등록되지 못합니다. ◀INT▶(한대섭 지부장) "죽어서라도 웃을 수 있게 해줘야 하는게 국가의 의무가 아닌지..." 여든 일곱해를 맞는 광복. 그러나 여전히 소외받고 있는 독립 유공자들 속에서 광복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건 아닌지 되짚어 봐야할 일입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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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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