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올해부터 일선 학교에서 4.3 평화인권교육이 시작됐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4.3 희생자 유족이 명예교사로 나서 학생들과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는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ＥＮＤ▶ ◀ＶＣＲ▶ 초등학생들이 가득 모인 시청각 교육실. 특별한 선생님이 학생들과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교단에 섰습니다. 4.3 희생자 유족인 강춘희 할머니가 그 주인공입니다. 4.3 당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행방불명된 3살배기 어린아이의 슬픔과 살아온 과정을 풀어놓습니다. ◀ＩＮＴ▶(강춘희 유족) "길을 가다가도 멋진 사람이 지나가면 내 아버지가, (어머니도) 남편이 돌아오는건 아닐까...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오시지 않았어요." 4.3 유족들이 도내 학교에서 강사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생생한 증언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던 어린 학생들은 질문을 쏟아냅니다. ◀ＩＮＴ▶현가윤 "집은 왜 다 불태운거에요?" "산에 간 사람들이 숨어있을까봐 불을 지른겁니다." 비록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후손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돕는 기회가 됐습니다. ◀ＩＮＴ▶(강춘희 유족) "그동안 어디가서 말도 못했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ＩＮＴ▶(강주연) "그냥 4월 3일되면 4.3이구나 했는데 너무 가슴 아픈일이고 우리민족의 비극이구나 이런 생각이..." 명예교사로 위촉된 4.3 유족 17명은 이달 말까지 도내 학교 61군데에서 평화인권교육을 진행합니다. (s/u) 제주도교육청은 명예교사제와 평화인권교육주간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학년별 교육 교재를 개발해 내년부터 교육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