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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재선충병 소각장 재.. 농가 발 동동

이소현 기자 입력 2015-04-14 00:00:00 수정 2015-04-14 00:00:00 조회수 0

◀ANC▶ 얼마전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베어내다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까지 훼손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번에는 말라죽은 소나무를 태우다 수확을 앞둔 채소농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봄철 수확시기를 눈 앞에 둔 붉은 양배추 밭입니다. 다 자란 양배추들을 살펴보니 잎이 온통 희뿌연 재로 뒤덮여있습니다. 양배추 잎 위에 재가 눌러붙어 손으로 문질러봐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가을부터 반년 동안이나 애지중지하며 양배추를 키워 온 농민은 수확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INT▶ 농민 "원래는 아무것도 없이 깨끗해야 하는데. 이거는 씻고 먹는 게 아니고 샐러드용인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돼버리니까 비와도 안 씻겨져요. 그래서 이거는 사람이 먹으면 안 됩니다. 닦을 수도 없는 거고, 1년 농사 망쳤죠." 재가 날아온 곳은 양배추 밭 바로 옆의 저류지. 이 곳에서 재선충병으로 말라죽은 소나무를 태우는 소각 작업을 하는 바람에 일주일 전부터 재가 날아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S/U) 소각 작업으로 재가 날리면서 이처럼 양배추 곳곳에 재가 끼면서 출하 시기마저 놓치고 있습니다." 소각장을 선정하면서 농경지 피해는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YN▶ 서귀포시 관계자 "(농작물 피해) 그거까지는 생각 못 했다. 비 올 때 하면 괜찮을 줄 알고. 소각장 선정하기도 굉장히 힘들다. 이 주변 농가와 비닐하우스, 인가도 없어야 하고." 피해 농민이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각 작업은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INT▶ 제주도 관계자 / 음성변조 "재라는 게 솔직히 농작물에 좋죠. 이로운 거지. 해롭지는 않아요. 소나무 재나 이런 거는 농가에서 없어서 못 쓰는 거다."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모든 고사목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한 마구잡이 방제 때문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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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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