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현 기자
입력 2015-10-07 00:00:00수정 2015-10-07 00:00:00조회수 0
◀ANC▶ 매년 10월 첫째주 금요일부터 1주일, 바로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전하기 위해 제주도 조례로 지정된 제주어 주간입니다. 이 기간에는 탐라문화제를 통한 제주어 말하기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요, 제주어를 보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교육은 어떨까요, 실태와 과제를 심층취재했습니다. ◀END▶ ◀VCR▶ 제주어 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학년별로 매주 1시간씩 진행되는 제주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교사와 함께 제주어 단어를 익히고 게임을 통해 문장을 만들어 노래로 불러봅니다. ◀SYN▶ "제주어 노래..."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제주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어린이들에겐 마치 외국어 수업 마냥 흥미롭습니다. ◀INT▶ "제주어로 연극도 하고 노래도 하니까 재미있어요." 하지만 제주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수업 준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수업 자료라고는 교육청이 매년 지급하는 제주어 동화가 전부, 아직 정규 교과서가 없다보니 올바른 제주어 표기를 일일이 확인해가며 직접 수업에 쓸 교재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제주어에 익숙치 않은 젊은 교사들이 늘고 있지만, 제주어 교육 능력을 갖출 수 있는 통로는 3일짜리 직무연수가 고작입니다. ◀INT▶ "제주어 연수는 거의 없구요, 교육자료도 제주어사전이나 백과사전, 낱말풀이 정도있는데 솔직히 아이들한테 가르치려면 저희가 재구성해야하는 실정이거든요." 또 제주어 주간과 수업을 운영하는 것은 학교별 권장사항일 뿐인데다, 중, 고교에선 입시 준비에 밀려 특별활동 정도에 그치는 상황. 이렇다보니 제주어 교육은 제주어 말하기나 동요 대회 출전 같은 단편적인 행사성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INT▶ "교육정책적으로 최소한 유치원, 초.중등 정도는 일주일에 한 시간만이라도 제주어말하기를 하든지 여러 방법을 모색해서 하면 짧은 기간에 후손에 제주어 전수가 잘 될 거다.." 지난 2천10년, 유네스코가 소멸위기의 언어로 지정한 제주어,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가 깃든 언어를 계승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합니다. mbc news 홍수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