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최대 민간인 학살지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유해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발굴 한 달 만에 140여 점의 부분유해가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국가폭력의 현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한라산이 내다보이는 청명한 날씨 속에 제주의 관문, 국제공항 한켠이 분주합니다. 중장비와 인력들이 투입돼 한국현대사 최대의 민간인 학살 지역 중에 하나인 남북 활주로 주변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발굴현장에서는 총상 흔적이 있는 두개골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s/u) 이곳은 지난 천950년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예비검속에 의해 500여 명이 학살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입니다. 본격적인 발굴 한 달만에 140여 점의 부분 유해가 발굴됐을 정도로 희생의 규모는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해가 나오는 지점은 지표 아래 2~3미터 정도, 15미터 정도 흙이 덧덮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얕은 곳에 발굴되고 있습니다. 또 증언이 엇갈리고 여러차례 확장공사 과정에서 심하게 훼손돼 정확한 매장지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암매장터 일부분의 뚜렷한 윤곽도 찾아냈습니다. ◀INT▶(책임연구원) "정밀조사를 해서 다량 암매장 지역을 확인하고 법의학, 체질인류적 감식을 할 예정입니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땅 속에 뭍혀진 채 잊혀져간 사이 20살의 청년은 가슴속에 한을 품은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버렸습니다. ◀INT▶ "아버지가 여기와서 이렇게 처참하게 돌아가셨다는 생각하니까 말문이 막힙니다...(울음)"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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