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태풍 나리가 제주를 휩쓸면서 침수지역의 밤거리는 암흑천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날아가면서 인적마저 끊기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밤샘 취재했습니다. ◀END▶ ◀VCR▶ 태풍 나리가 휩쓸고 간 제주시 한천 주변. 진흙탕으로 변한 어두운 거리를 사람들이 조심스레 다니고 있을뿐, 다리 난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쓰레기들만 밤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관광호텔들이 밀집해 제주에서 가장 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던 제주시 탑동으로 향하는 길. 가로등마저 부러진 채 빗물에 쓸려온 차량이 여전히 방치돼있습니다. (s/u) 평소같으면 관광호텔과 횟집 등의 불빛으로 환해야 할 거리가 전기공급이 사흘째 끊기면서 인적도 없는 암흑의 거리로 변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복구에 나섰던 상인만이 어두운 밤을 지키고 있습니다. ◀INT▶(상인) "이제 추석인데 이제 장사 망한 거지요..뭐..."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힘든 하루를 보낸 이재민들은 아무렇게나 남은 이불을 덮은채 잠을 청해봅니다. ◀INT▶ "그날 그대로에요, 옷이 없으니까, 그런데 한세대에 이거(담요)하나줘요..." 밤이 깊어지자 제주항에는 복구작업에 나설 다른지방 장병과 장비들을 가득 실은 대형 수송함이 접안하고, 장병과 장비들은 임시 숙소인 체육관으로 이동합니다. 태풍 나리가 남긴 상처로 제주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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