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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돈 먹는 현수막

권혁태 기자 입력 2008-05-26 00:00:00 수정 2008-05-26 00:00:00 조회수 0

◀ANC▶ 제주mbc뉴스는 봄철 개편을 맞아 집중 취재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지역현안과 사회부조리를 심도있게 파헤쳐 시청자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오늘 첫 순서로, 제주도청의 현수막 문제를 짚었습니다. 공무원 말고는 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현수막을 만드는데 연간 수천만원의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천978년부터 제주시 연동에 자리잡은 제주도청.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왔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청사의 겉 모습은 시시때때로 변해왔습니다. 본청 좌우에 걸려 있는 가로 10미터, 세로 10미터의 현수막이 자주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INT▶(공보관) "도민들에게 알려야할 도정이나 국정의 중요한 시책을 홍보하기 위해...." 그러나 그 내용은 대부분 대외기관 수상 소식이나 관 주도의 행사 등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상관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INT▶(시민 인터뷰) "집이 여기라 매일 지나다지만 관심도 없고 뭐가 써있는지도 잘 몰라요" 이같은 현수막을 제작하는데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까? 들어가는 색깔과 사진의 갯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20만 원 정도. 보통 두개씩 걸려있는 점에 비춰볼 때 한달에 한번만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1년이면 3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S/U) 그러나 왜인지 취재가 시작되자 도청 전면에 연간 걸렸있던 대형 현수막은 서둘러 내려졌습니다. 도청 스스로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셈입니다. 그 이유는 불분명한 예산 집행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도청 총무과를 통해 계약한 것만 10건에 천200여만 원. 그러나 나머지 수 십건은 각 실,국에서 일상경비로 처리하기 때문에 얼마나 예산을 썼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INT▶(공보관) "각 과에서 알아서 하기 때문에 몇 건이나 걸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도정을 홍보할 다른 수단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 4월, 5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LED 전광판에서도 하루종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내보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도정 뉴스와 도정 신문 발행하는데 2억 원을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수막을 고집하는건 말그대로 예산낭비에 전시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INT▶(경실련 사무국장)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설을 그대로 답습하는 낡은 방식, 예산이 아깝다." 제주자치도는 올해부터 도시미관을 해친다며 불법 현수막과 광고물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적발 건수만 해도 벌써 3만여 건. 그러나 정작 도청은 그 방침을 역행하고 있는 겁니다. 불법 광고물 단속에 앞서 '현수막 없는 도시'를 선언하고 행정기관부터 달지 않는 대구광역시의 결정은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INT▶(대구시청) "행정 기관부터 솔선수범을 보이고 그다음에 불법 광고물을 단속하자는 취지에서 현수막 없는 도시를..." 제주도청 전면에 365일 나부끼는 현수막들. 신경제 혁명이다, 뉴제주운동이다하는, 실천은 없고 구호만 요란한 제주자치도정의 현주소입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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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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