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멸종위기 조류인 삼광조 둥지에서 어린 뻐꾸기가 자라고 있는 희귀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둥지가 크게 훼손돼 새들의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해발 700미터의 한라산 중산간 지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수풀, 멸종 위기동물인 삼광조 둥지가 나뭇가지에 소담스럽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지에는 2마리의 어린 새가 어미 새가 물어다 줄 먹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광조 둥지이지만 어린 새는 모두 뻐꾸기, 남의 둥지에서 새끼를 키우는 뻐꾸기지만 크기가 작은 삼광조 둥지에서 뻐꾸기가 발견되기는 이례적입니다. 둥지주변에는 어미 삼광조가 뻐꾸기를 자기 새끼로 알고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광조 둥지 아랫부분. 나무 줄기가 잘려진 채 줄로 묶여 있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INT▶(환경부 영산강청) "어두운 곳에서 사진이 안나오니까, 누군가 둥지를 들고 옮겨가면서 생태사진을 찍는 거죠" 둥지 주변 곳곳에는 나무가 잘려나가있어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합니다. (s/u) 둥지 근처에 빛이 드는 곳에는 이처럼 또다른 줄이 묶여있습니다. 누군가 둥지를 옮겨왔다는 얘기입니다. ◀INT▶(야생동물 연구센터) "외국 같은 경우에 사진 공모전에 둥지 사진같은 건 출품조차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규제가 안되니까요..." 자연을 독점하고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심에 자연 친구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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