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난 1970년, 326명의 희생자를 낸 남영호 사고 기억하십니까? 서귀포를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배가 침몰하면서 발생한 대재난이었습니다만, 사고가 난 지 38년이 흐른 지금, 희생자들을 위해 건립된 위령탑과 묘지는 관리 부실로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END▶ ◀VCR▶ 남영호 사고로 희생된 영혼이 모셔진 공동묘지. 새로 들어선 골프장에 막혀 입구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길게 자란 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희생자 공동묘지란 간판이 붙어있는 녹슨 철문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위령탑 주위엔 잡초가 무성하게 뒤덮였고, 탑 위엔 버려진 물병과 장갑 그리고 골프공까지 나뒹굴고 있습니다. (s/u) "원래 서귀포항에 세워졌던 이 위령탑은 지난 1982년, 서귀포항 확장공사로 이곳에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40년 가까운 세월 속에 잊혀지면서 탑은 이처럼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희생자 묘지의 비석도 색깔이 바랜 채 망가져 비문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INT▶ "관에서 제대로 관리를 해서 희생된 분들의 혼을 위로해주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나..." 상황이 이렇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위령탑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유족들은 관리기금이 바닥 나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앞으로라도 잘 해 줘서 자손들이 탑이라도 보고 알 수 있게 해 줬으면..." 사고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잊혀져가는 대형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mbc news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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