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지내는 중인데, 모처럼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서귀포 집에 내려와 선비놀음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보름 전 엄마에게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전하고자 게시판에 들렀습니다.
때는..보름 전이었는데요.
저희 엄마 회사 동료 분 중에 정말 짜도 너무 짠~짠돌이 동료 분이 계세요.
이 더운 여름 날 에어컨 작동 하나 없이 평소처럼 그 분의 차를 같이 타고 오셨대요.
이 분의 고집에 가까운 근검절약을 알고 있기도 했고, 땡볕으로 익은 차 안의 열기에 억~소리가 날 정도로 너무 더워 말이 안나와 그냥 꾹 참고 오셨더랍니다.
드디어 집 근처 시내에 도착했고, 엄마는 집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고되더래요.
하루 종일 업무에 몸도 지치고, 더위에 짜증도 나고 얼굴을 붉히며 집으로 오는데...
어떤 말쑥한 정장 차림에 남성 분이 엄마 쪽으로 걸어 오시더래요.
그런데 그 남자 분이 너무나 환하게 웃으며 아는 척을 하면서
"양, 잘도 오랜만에 봐졈수다양." 인사를 하셨대요.
이렇게 반갑게 아는 체를 하는데, 엄마는 곁눈질로 그 아저씨를 쓱 보더니 낯이 익긴 했지만 잘 모르겠더라고 하시더라고요.
모르겠으면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정중하게 이야기를 하셨음 좋았는데, 그 당시 기분이 정말 말이 아니었던 엄마는
"모르쿠다!"
무심하게 한 마디 내뱉고 뒤 한 번 돌아보지 않은 채 그냥 집으로 오셨다는.^^;;
그러고 나서 집에서 더위를 식히면서 아까 있었던 상황을 아빠한테 이야기 하셨나봐요.
아빠가 배꼽 잡고 웃으시면서 아무리 기분이 그랬어도 너무 한 것 아니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도 감정을 가라 앉힌 후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반응했으면 안됐었는데, 당시엔 기분이 너무 꽝이어서 그 어떤 대꾸도 하고 싶지 않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그 분께 너~~~무나 미안해 하시네요. 혹시나 그 사람이었나? 해서 추정되는 지인 분께 연락해 물어보니 아니었나고 하네요.
저희 엄마가 정말 사근사근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진 분인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더위를 참고 회사에서 집까지 오셨기에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씩씩대며 오셨을까 엄마와 그때의 상황이 모두 안타깝기도 했구요.
정말 웃픈 상황입니다.
사과하고 싶으신데, 지금도 잘 생각이 안난다고 하시네요.
엄마의 성의 없는 반응에 황당해하셨을 스마일 아저씨, 지금 엄마가 너무 미안해하고 계세요.
이렇게 사연을 통해서라도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혹 사연을 듣고 계신다면 저희 엄마께 꼭 좀 연락주세요.
그땐 정말 죄송했다고 사과의 말씀과 함꼐 식사 혹은 차 대접이라도 꼭 하고 싶으시다네요.^^
더위가 이렇게 무서운 존재더라고요.^^;;
지금은 다행이 더위가 아주 많이 가신 선선한 날씨네요.
다가오는 명절 잘 준비하시면서 건강과 기분 잘 살피시는 9월 한 달 보내시길 바랄게요!
사연이 채택 되었을 때 청취자께 연락드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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