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젯밤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전에 고장 나면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2시간 넘게 전면 중단됐습니다.
항공기 30여 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는데,
당시 운항 기록을 살펴보니 큰 사고로
이어질뻔합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밤중 활주로에 항공기가
멈춰 섰습니다.
창밖에는 바퀴가 고장 난 듯
새로운 타이어가 보입니다.
승객들로 가득 찬 항공기는
잠시 후 계류장으로 옮겨지고
승객들은 그제서야 내려 버스로 이동합니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제주공항
활주로 끝부분에서 갑자기
멈춰 선 건 어제 저녁 8시 55분.
이륙 직전 기체 결함 경보를 확인한 기장이
급제동을 한 겁니다.
◀ SYNC ▶ 사고 여객기 안내방송
"계기판 화재 경보로 인해 이륙을 중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급정거로 인한 타이어가 현재 손상된 상태로 자력으로 이동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0명은
2시간 넘게 기내에 갇혀있어야만 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항공기가
활주로에 멈춰서 있으면서 제주공항
운영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기 11편이 결항했고,
37편이 지연운항 했으며
착륙을 못해 돌아가는 회항도 잇따랐습니다.
◀ INT ▶ 김나현 / 김포-제주 항공기 탑승객
"공중에 한 2시간 있다가 무안에 잠깐 들렸다가, 제주공항에서 들어와도 된다고 (연락) 오고 나서 30분 뒤쯤에 도착을 해서..."
버스와 택시 운행까지 끊긴 시간에
항공편이 갑자기 결항되면서
승객 300여 명은
공항 대합실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 INT ▶ 시명훈 한승미/ 결항 항공기 승객
"주변 숙소도 알아보니까 갈 곳도 없고 해서 지금 여기서 있는데, 제주로 놀러 왔는데 좀 좋지 않은 기억이 날 수도(있을 것 같아요.)"
대한항공은
이륙 전 엔진 이상 경고등이 떠
안전을 위해 이륙을 포기했고,
급제동 과정에서
제동장치와 타이어가 파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항공기 이동 경로와 속도를
분석해 보니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 CG ]
활주로에 진입한 항공기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해
3분의 2지점에서는 속도가
시속 260km에 달했고,
이륙 직전 급제동하며
활주로 끝부분에서 겨우 멈춰 선 걸로
나타납니다.
당시 충격으로 승객 1명이
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 전화INT ▶ 권도영/사고 항공기 탑승객
"급제동할 때 진짜 너무 갑자기 멈춰서 그 앞자리 좌석에 제 머리가 부딪힐 정도로 세게 멈췄거든요."
사고 여객기는
제주에서 파손된 부품을 교체한 뒤
김포로 옮겨져 재점검에 받을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 결과
엔진에는 이상이 없고
경고등이 잘못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체한 경고등 부품을 수거해
제작사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