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노동자들은
학교측이 협상에 나서기는 커녕
CCTV를 설치해 집회를 감시하고
현수막도 멋데로 철거했다며
총장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생들이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 노동자 최영숙 씨.
플라스틱과 캔, 종이 등
재활용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느라 바쁩니다.
학생과 교수들이 오기 전에
청소를 마쳐야 해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일찍 오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청소를 마치고 나면
창문도 없는 작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 INT ▶최영숙 / 제주대학교 청소 노동자
"혼자 (청소)하는 건물에서는 눈치가 보여서 잘 쉴 수가 없어요. 그리고 다쳐도 쉽게 휴가를 낸다든지 연차를 쓴다든지 하기보다는 반차를 많이 쓰고..."
하루 종일 고된 노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처우는 열악하기만 합니다.
지난 2018년 청소 노동자를 비롯해
조경, 경비 노동자들이
대학회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기존 대학회계 정규직과의
임금차별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 CG ]
[정근수당과 가족수당,
자녀학비 보조수당은 아예 받지 못하고 있고
성과 상여금도 차별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 측이 2018년부터 해오던
개별교섭을 올해 박탈하고,
감시용 CCTV 설치와 현수막 철거 등
법률로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고 있다는 겁니다.
◀ INT ▶
이영훈 /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위원장
"집회를 하고 있는 (대학) 본부 앞에도 이렇게 카메라를 설치해서 직원들의 시위나 활동을 감시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탄압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측은 수당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고,
CCTV 설치는 시설 확충 차원,
현수막은 불법이어서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 전화INT ▶ 제주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등록금 동결돼 있고 임금 인상을 더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과반수 노조 다수 노조하고 (개별교섭을) 하게 돼 있거든요. 그거에 맞게 대학에서 하는 건데..."
학교 측은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등을 위한
개별교섭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어
노조와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