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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4.3 기획③> 공허한 화해와 상생

◀ 앵 커 ▶


제주 4.3 76주년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상생을 위해선

가해에 대한 고백과 역사적 단죄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여전히 우리 사회는 구호만 난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되짚어봤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제주 4.3 유족회와 경우회는 

화해와 상생을 위한 

공동회견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10년 넘게 4.3은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뛰어넘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에 주목해 왔습니다. 


◀ SYNC ▶

윤석열 / 2022년 당시 대통령 당선인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입니다.”


 그러나 무엇과 화해하고 상생해야 하는지 

전제조건은 무엇이며 구체적인 방법, 대상은 

좀처럼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 st-up ▶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4.3 유족들은 명백한 가해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화해와 상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거나

역사적 처벌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진정한 화해와 상생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겁니다. 


◀ INT ▶

양성주 / 제주 4.3 유족회 외무부회장

"국가공권력에 앞장섰던 그런 분들도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가 뒤따라야 진정한 화해들이 이뤄지는데 (4.3) 당시에 주요 책임자나 이런 분들도 처벌 내지는 서훈 박탈 이런 것들..."

 

 실제 학살의 책임을 진 정부와 

군경에 대한 기억과 기록은 여전히 가려진 

상황.


 여기에다 최근 4.3 학살의 실질적 책임자로

꼽히는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와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INT ▶ 

김창후 / 제주 4.3 연구소장

“이승만(전 대통령)이나 서북청년단이 지금도 반성하지 않고 그 당시 자기들의 행동이 떳떳하다고 주장하는 사회에서 앞으로 4.3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를 규명하고

이름을 확인하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CG] 제주 4.3의 희생자 규모는 

2만 5천에서 3만 여명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4.3 위원회가 결정한 희생자는 

만 4천 822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주 4.3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위패봉안소. 


위패봉안소 한 켠에는

3미터 높이의 위패 조형물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이름 없는 희생자를 위한 무명신위입니다. 


◀ INT ▶

김삼용 / 제주도 4.3 지원과장

“그런 분(미신고 희생자)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이름조차 찾지 못한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추모하기 위해서 저희가 이번에 무명신위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남겨진 진상규명 과제를 희석시키는

일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 INT ▶

양동윤 / 4.3 도민연대 대표

"지금 진행 중이란 말이죠. 4.3은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무명신위 시설이 들어섰다는 것은 납득을 할 수가 없죠."


 제주 4.3이 일어난지 76년.


 더 늦기 전에 진정한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김항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