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온몸에 낚싯줄이 걸린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발견된 지
6개월이 지났는데요.
낚싯줄 일부를 잘라내긴 했지만
상처가 더 깊어지면서
무리에서 떨어져
호흡만 겨우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돌고래 한 마리.
주둥이 오른쪽에 낚싯바늘이 걸려 있고,
꼬리까지 낚싯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낚싯줄 때문에 움직이기가 힘겨운지
제대로 헤엄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몸을 비틀기만 합니다.
◀ 전화 INT ▶ 황도희 / 목격자
"매우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많이 힘들어 (보여)서 돌고래가 그렇게 바다 위에서 떠 있으면서 쉬는 장면은 보기 힘들 건데..."
이 돌고래는 지난해 11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앞바다에서
온몸이 폐그물과 낚싯줄에 감긴 채 발견된
종달이입니다.
◀ st-up ▶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정상적인 유영이 불가능해지면서
무리와 함께 이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이
돌고래 꼬리 부분에 걸려 있던
낚싯줄 2.5미터를 제거했지만
주둥이와 꼬리에 연결된 낚싯줄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
6개월이 지나면서
움직임이 급격히 둔해지고
건강 상태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 INT ▶ 김병엽 /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
"어릴 때 걸렸던 낚싯줄이 계속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지금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보는 거죠. 계속 파고 들어가게 되면 거의 사망에 이르게 되는 거죠."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구조단은
제주도로부터 포획 허가를 받았고,
이르면 다음주에 구조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 INT ▶ 조약골 /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포획을 해서 운동성을 제한을 한 뒤에 물 위에 설치해 둔 부력 매트에 종달이를 올려놓고 수의사가 낚싯바늘과 낚싯줄을 제거한 뒤에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현재 제주 해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120여 마리.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있지만
환경파괴와 해양오염 속에
돌고래들의 수난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