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서식하는
연산호 군락은 생태계에서 갖는 중요성과
희귀성 때문에 천연기념물 442호로
지정되어있는데요.
최근 이 연산호들이 기후변화로
생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치 잘 익은 밤송이처럼 생긴
붉은빛의 밤수지맨드라미.
멸종 위기 야생생물로
제주 바다의 대표적인 연산호입니다.
그런데, 최근 촬영한 영상에서는
힘 없이 축 처져 있습니다.
근처 바위에 붙어있지만
아예 녹아내린 것처럼
형체를 알 수 없는 연산호들도 눈에 띕니다.
또, 높은 수온에서 사는 경산호들도
몸체가 사라진 채
하얀 껍데기만 덩그라니 남았습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섶섬과 문섬,
송악산 일대 수심 10m 깊이의
바닷속 풍경입니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밤수지맨드라미와 검붉은수지맨드라미는 물론
각종 산호들이 잇따라 폐사하고 있는 겁니다.
◀ INT ▶
신주희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활동가
"저희가 몇 년 동안 산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완전히 녹아내린 산호들이 다수의 개체가 한꺼번에 보이는 장면은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연산호 대량 폐사 원인으로는
오랜 기간 이어진 고수온이 꼽힙니다.
지난 6일부터 16일 동안
서귀포 지역 표층 수온이
일평균 30도를 넘어섰는데,
최근 5년 동안 8월 일평균 수온이
30도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 INT ▶ 김태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연산호의 생리활동이 고수온으로 인해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고요. 생리 활동이 떨어짐으로 인해서 이 연산호의 건강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연산호 군락은
해양 생물에게 서식지와 먹이원을 공급하는
바다 기초 생태계 버팀목으로
바닷속 숲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전문가들은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연산호 군락지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며
피해 현황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