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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천이
흙탕물로 변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원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강정청 주변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담팔수가 부러지는 바람에
왜 부러졌는지 원인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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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난대림 가운데 우뚝 솟은
큼직한 나무.
2천 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정동 담팔수입니다.
나이가 5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11미터, 굵기 6미터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담팔수로
강정마을 사람들이 치성을 드려온
신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이 담팔수에서 가장 큰 가지 두 개 가운데
하나가 부러져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습니다.
(S/U) 담팔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큰 가지가 있던 자리인데요.
지금은 부러진 가지를 완전히 잘라내고
나무가 더 이상 상하지 않게
약품을 발라놓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 담팔수가
제주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때문에
논란에 휘말린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C/G) 실제로는
해군기지 진입도로 교량 아래 쪽에 있는데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엉뚱하게도
위 쪽에 있다고 표시돼
공사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라며
재조사를 요구해온 주민들은
500년 동안 비바람을 견뎌온 나무가
왜 하필 지금 부러졌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광희 / 서귀포시 강정동 ◀INT▶
"참담하죠 난개발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부러질 당시에 인위적으로 손 댄 흔적도 있고. 시기가 민감한 시기니까 속이 많이 상하죠.
공사하고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담팔수를 관리해온 제주도는
나무가 오래 돼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때마침 강풍이 불어
부러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대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INT▶
"그 가지가 외과수술을 많이 했었거든요. 썩은 부분이 많아서 매년 (수술을) 들어가긴
했었어요. 그 다음에 바람도 많이 불고
그 부분이 연약하다보니까 찢어진 것이거든요."
하지만, 주민들은
제주도가 천연기념물 근처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데도
담팔수가 부러진 사실조차
뒤늦게 파악할 정도로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