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잦은 비로 마늘이 너무 많이 자라면
마늘쪽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
이른바 '벌마늘'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을 중심으로
벌마늘 현상이 대량으로 나타나면서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확을 앞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밭.
성인 무릎 높이만큼 자란 마늘을 뽑아보니,
마늘 대와 마늘 쪽이
여러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마늘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2차 생장이 나타난
이른바 '벌마늘' 현상입니다.
◀ st-up ▶
"이렇게 벌마늘 현상이 나타난 마늘은
마늘쪽 하나하나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마늘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 INT ▶오창용 / 마늘 재배 농가
"열심히 농사 지었는데 우리는 30년 동안 농사를 똑같이 지었는데 이렇게 벌마늘이 생기면 농사짓기 힘들고 생산비조차 못 건지고 허망하기 짝이 없다..."
벌마늘 현상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마늘 생육기의 잦은 비날씨와
일조량 부족이 꼽힙니다.
실제 지난겨울 제주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43.8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강수량도 338.5mm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제주도 표본 조사 결과
도내 마늘 재배 면적 천88헥타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8%에서
벌마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INT ▶ 송영석 / 대정농협 유통사업소
"(벌마늘은) 상품성이 상당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용도로는 이제 김장용이나 다진 마늘용으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 (가격도) 상품 기준으로 5분의 1 수준밖에 안 돼서..."
마늘 재배 농민들은
정부가 전수 조사를 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한 피해 마늘 전량 수매와
농가 보상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 INT ▶ 유지호 / 제주도 식품산업과장
"농업 재해로 인정해 달라는 공문이라든지 그리고 벌마늘로 인한 비상품 마늘인 경우 수매를 해달라는 쪽으로 해서 정부 쪽에 문서를 보냈고요."
잦은 비날씨와 이상 기온 등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농민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