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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이게 첫 끼예요"..무료급식 대신 도시락

◀ANC▶ 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 끼니를 챙기기 힘든 취약계층은 더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코로나에 여러 명이 한꺼번에 식사하는 무료급식소가 잇따라 문을 닫자 도시락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끼니를 챙겨주는 곳에는 평소보다 두 세배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울산 정인곤 기자입니다.

◀END▶ ◀VCR▶

아침부터 모인 사람들로 길거리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거리를 두며 선 긴 줄의 끝에 자리잡은 건 바로 무료 급식소.

줄을 따라가보니 점심 준비가 한창입니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이 어려워지자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는 겁니다.

배식 시간이 다가오자 아침부터 준비한 반찬을 담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13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부터 이제 세번째 참석인 대학생까지 포장에 한창입니다.

포장용기 값만 한달에 수십만 원이 더 들지만 배식 봉사를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INT▶ 정은숙/밥상공동체 밥퍼 자원봉사자 "혼자 계시는 분들 제대로 식사를 못하시니까 이렇게라도 해주면 저희가 맘도 편하고 따뜻하게 드시라고 해드리는 거예요."

배식이 시작되자 너나할 것 없어 도시락을 받아가는 사람들.

하루 한끼를 챙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식사입니다.

◀INT▶ 노숙인 "3일 굶어가지고 범죄 안 하는 사람 없다고 도시락을 주니까 이거로 버티고 있는데 상을 주려면 이런 사람들을 줘야 돼."

노인복지관도 도시락 배달 준비에 한창입니다.

아침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은 이처럼 도시락으로 포장해 각 세대에 전달됩니다.

도시락 100개를 배달하다보면 몇시간이 훌쩍 지나가지만 혼자 끼니를 챙기기 힘든 노인들 식사이기에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INT▶ 강영애/북구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그냥 문 앞에 (도시락을) 놓고 오는 심정이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어르신들을 마스크 벗고 만나 뵙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게 멈춘 요즘.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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