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시가 도심 일부분에 설치한
빗물받이 특수덮개가 오히려 비피해를
키울수 있다는 보도를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장마기 시작됐지만 여전히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현실화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마 시작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는
제주시내의 한 골목.
한 남성이 빗자루를 들고
빗물받이 덮개 위에 고여 있는
빗물을 연신 쓸어냅니다.
지난해 8월 친환경이라며
제주시가 교체한 빗물받이 특수덮개가
빗물 흐름을 막기 때문입니다.
◀ INT ▶
상인
"(빗물이) 고이죠. 당연히. 물이 안 스며드니까 기존에 있던 하수구 뚜껑이 오히려 나아요. 저지대로 다 물이 스며들어서 그쪽은 아마도 침수가 되겠죠."
지난 4월 MBC는 자갈로 윗부분이 막힌
이 특수덮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시민 불편은
물론 피해가 현실화될 우려가 나타난겁니다.
◀ st-up ▶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빗물받이 특수덮개 교체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후 전면 철거를 논의하던
제주시는 일부 교체로 방침을 바꾼 상황.
제주시가 현장 점검에 나서
빗물받이 특수덮개의 투수율을 높이기 위해
자갈 일부를 제거하는데 그쳤습니다.
◀ INT ▶
진영건 / 주민
"큰 이물질 같은 게 끼면 물이 안 내려가고 그걸 그때그때 치워주지 않으면 또 계속 쌓이고 쌓이고 하면 이제 막히는 거니까.."
제주시는 빗물받이 특수덮개를 설치한
3개 구역의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일부를 올해 안으로 교체하기로 했지만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교체 비용만해도 개당 30만 원이어서
현재 설치된 880여개 가운데 절반만 교체한다고
해도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 INT ▶
제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조사를 한 상황에서 올해 중으로는 바꿀 거는 좀 바꾸고 교체할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물이) 잘 안 빠진다고 하는 구역 설정 같은 것을 하고.."
제주시가 친환경 빗물받이 특수덮개를
설치한 것는 불과 9개월 전.
그러나 장마 시작과 함께 재해위험만 높이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