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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갑질에도 지도·감독 '허술'‥외면했나?

◀ 앵 커 ▶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의
갑질 의혹 보도 이어갑니다.

이 회장에 대한 온갖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십억의 예산을 주는 제주시는 물론,
도체육회에서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궁금하신 분들 많았을 텐데요.

뭐가 문제였는지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다목적 체육관 사적 이용과 직장 내 갑질로
제주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

이 회장은
민선 2기 제주시체육회장으로
제주시체육회 소속 회원사 단체장들의
투표로 당선된 선출직입니다.

[ CG ]
[제주시체육회 정관상 회장을 불신임을 하려면
회장의 임기가 만 1년이 지난 뒤
재적 대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해임안을 발의하고,
재적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병철 회장은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서도
사퇴 요구나 징계 조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 SYNC ▶ 양경호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를 보고 도체육회는 판단해서 처리를 하겠다고 (도체육회장이)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 SYNC ▶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
\"도체육회에서 할 사항이 아닌 거 같은데요. (도체육회는 시체육회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거고) 예산 지원에 대한 감사지 행정이라든가 회장을...\"

인사상 직접적인 징계는 어렵지만
관리 감독 방법은 많았습니다.

제주시체육회의 예산은
제주시와 제주도체육회가 지원하는
100% 보조금.

때문에 제주시는 회장이
규정이나 지침을 위반할 경우
보조금 집행을 중단하거나
관리 위탁 협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상급단체인 제주도체육회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회원사인 제주시체육회의 회원 탈퇴나
관리단체 지정 등 제재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폭행 사건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는데도
두 기관은 모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주시는 규정이나 지침도 없이
12개 체육시설의 위탁 운영을 맡겼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SYN▶
홍인숙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지난 27일)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공시설에 대해 무엇보다 법적 근거라든지 조례로 이뤄진 (위탁 운영인데도) 이런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이 충격적입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는
직장 내 갑질과 비리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외부 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스포츠인권센터를 지자체에 만들었고,
강원과 광주, 경남 등 5곳도
문체부 스포츠윤리센터 지역사무소를 유치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스포츠윤리센터 지역사무소를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지도 관리 감독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 END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