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후배 선거에 직원 동원"‥"그냥 권유만"

◀ 앵 커 ▶
다목적 체육관을 한 체육회 회장이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체육회 회장은 지인들을 돕기 위해
직원들에게 신용협동조합 가입을 강요하고
심지어 신용카드 가입까지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시체육회 직원들이 받은 한 선거 홍보물.

체육회와 아무 관련이 없는
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선거 관련 내용입니다.

홍보물을 받은 직원은 모두 4명.

이들은 모두 체육회장의 강요로 지난해 9월
조합에 가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회장이 직접 회장실로
불러 조합 가입을 지시해 거부할 수 없었고
일부 직원은 가입 여부를 보고까지
해야했다는 겁니다.

◀ INT ▶ 조합 가입 강요 피해 직원 (음성변조)
\"회장이 근무하고 있는 중에 따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개인 핸드폰으로...회장실로 호출을 한 다음에 조합 가입을 요청했습니다.\"

조만간 이사장 선거가 치러지는 이 신협에는
체육회장 학교 후배가 후보로 나섭니다.

선거 공고일 3개월 전에 가입한 조합원만
투표를 할 수 있는데, 직원들이 조합에
가입한 후 해당 후보의 전화까지 왔습니다.

◀ INT ▶ 이사장 후보-체육회 직원 통화내용 (지난달)
\"이번 00신협 이사장으로 출마하는 000입니다. (저희 회장님 아시는 분인가요? 000 회장님이요?) 제가 좀 부탁을 했습니다. 부탁을 해서...가입을 부탁했습니다.\"

회장의 강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부 체육회 직원들은 필요도 없는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어야 했는데 확인된
인원만 8명입니다.

카드 영업을 하고 있는 체육회 부회장의
실적을 올려주기 위해서였다고 직원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 제주시 체육회 직원 (음성변조)
\"부회장이 카드 영업을 하면서 선거 기간 때 회장을 돕다 보니까 본인의 생업을 못해서 많은 피해를 봤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부회장을 도와줘야 된다 그런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카드 발급을 강요했습니다.\"

이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체육회장은
조합 가입을 권유했을 뿐이며 신용카드 발급도 부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INT▶ 제주시 체육회장 (음성변조)
\"나는 선거가 언제 있고 000 그분 모릅니다.
(신용카드 발급은) 하나의 조직 구성원인데 외부의 사람이 아니고, 그래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에
회장을 고발했고, 문체부는
조만간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 END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