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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테마파크 반대하자 "위원 바꾸겠다"

◀ANC▶

몇년 전부터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은
도지사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에서
람사르 습지 위원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제동이 걸렸는데요.

제주도가 갑자기 이 람사르 위원회를
통째로 바꾸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위원장이 반발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제주시 조천읍은
2천 18년 10월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 도시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 도시건축심의위원회는
한 달 뒤 동물테마파크를 통과시키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람사르 습지도시 관계자와도
협의하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선흘 2리에 7억 원을 주는 조건으로
상생협약을 맺었지만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는
개발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제주도에 제출한 상황

그런데, 제주도는 지난달 23일
람사르 습지도시 운영규정을 만들어
9월 1일부터 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현재 환경단체 인사가
맡고 있는 위원장을
공무원과 민간인 공동위원장으로 바꾸고
4년 전 조천읍이 추천했던 위원들도
제주시장이 새로 임명하겠다는 것입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INT▶
"명문화된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5월에 습지 보전 관리조례가 개정이 됐거든요.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이에 대해, 람사르 위원회는
제주도가
동물테마파크 허가를 내주려고
위원회를 입맛대로
바꾸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고
일부 마을회는 제주도는 물론 환경부에도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고제량 /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장 ◀INT▶
"(규정을 만들자고) 수 없이 제안을 하고
회의에서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왜 지금 와서 이것을 하는지.
제가 보기에는 동물테마파크 때문에 반대하는
제가 껄끄러웠을 것이다."

동물테마파크는
올해 말로 사업기간이 끝나
람사르 위원회가 계속 반대하면
도지사가 허가를 내주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제주도가 람사르 위원회를 개편해
사실상 동물테마파크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는
수순에 들어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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