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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제주문화예술재단 승진 규정 놓고 '내홍'…갈등 심

◀ANC▶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육아 휴직자를 승진 심사에서 배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2시간 만에 승진 후보자가 바뀌는 등 불공정 논란이 거세지면서 조직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해 육아 휴직을 다녀온 뒤 최근 복직한 제주문화예술재단 직원 A씨는 승진 대상 후보자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0년 넘게 재단에서 일했고 근무 평가도 상위권이었던 자신이 후보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A씨가 이의를 제기하자, 재단 측은 A씨를 2시간 만에 승진 후보자 명단에 올렸고, 대신 승진 후보자에 올라 있던 다른 직원 한 명을 탈락시켰습니다.

◀INT▶ A씨/ 제주문화예술재단 승진 후보 \"인사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한 시간 두 시간 만에 후보자가 됐다가 말았다가,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사실 생각이 들고...몇 명이 지명돼서 예정된 것이 아닌가 그런 의심까지도 들더라고요.\"

근무 성적 평기 기간을 놓고도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평가 기간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으로 정한 것을 놓고 가장 최근인 지난해를 제외한 것에 대한 직원들의 항의가 커지자, 재단 측이 슬그머니 지난해를 포함시킨 겁니다.

이에 일부 후보자들이 규정과 다르게 4년치 근무실적을 제출했고, 이미 3년치 근무실적만 제출한 후보자들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 이은정 / 제주문화예술재단 승진 후보 \"인사위원들이 봤을 때는 21년도 실적이 좋으면 18년도에서 20년도까지 조금 실적이 좋지 않아도 21년도 실적을 감안해서 점수를 더 좋게 줄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승진 후보자에서 빠진 육아휴직자를 대상에 포함했고, 평가 자료는 인사위원회에 따로 제공할 계획이어서 실적 평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INT▶ 정맹철 /제주문화예술재단 경영기획실장 \"재단 규정과 상위법률과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합니까 해석을 받았더니 법률이 그렇게 되고 있다(...)면 그걸 따라야 합니다라고 자문을 받아서...\"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이달 안에 승진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가운데, 내부에서는 재단 측이 심사 기준 사전 공개 의무화 권고를 무시하고, 원칙 없는 깜깜이 심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조직내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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