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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도시경관이 달라진다

송원일 기자 입력 2012-10-08 00:00:00 수정 2012-10-08 00:00:00 조회수 0

◀ANC▶ 성냥갑 같은 건물들만 있던 제주시 도심에 삼각지붕의 집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도시 경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물 하나하나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제주만의 경관을 만들기 위해 보다 큰 틀에서 도시개발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송원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END▶ ◀VCR▶ 택지개발을 마친 제주시 이도2지구에 새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과 달리 단독주택의 경우 삼각형의 경사지붕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제주시 도심의 주택들이 옥상이 있는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INT▶고성천 건축사 "우리 전통의 집들을 보면 초가집이나 기와집이나 모두 경사지붕을 갖고 있는데, 그 집 한 채만이 아니라 여러 채가 어우러져서 좋은 마을 경관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거죠." 제주시는 노형지구와 이도2지구, 삼화, 아라지구 등 최근 택지개발지역의 단독주택은 경사지붕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INT▶김태승 도시개발1담당 / 제주시 "통일된 도시경관을 유도하기 위해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시에 단독주택용지와 공동주택용지는 경사지붕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시 경관의 중요성에 대해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주목해 왔습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는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건물의 모양과 크기, 높이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일본 고베시도 자연적인 경사 지형을 최대한 살려 건물을 짓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택지를 개발할 때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자연적인 지형을 파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INT▶김태일 교수 / 제주대 "경사가 있는 다양한 지형조건을 갖고 있는 땅의 형상에 상관없이 굉장히 바둑판 모양의 획일적인 땅을 만들고 거기에 건축물들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의 도시 경관은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만의 독특한 도시 경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물 하나하나의 모양도 중요하지만 제주의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도시 개발의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U) 성냥갑 같은 건물들 대신에 새로운 형태의 집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도시 경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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