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하루 거리에 가족이 있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들. 바로 북에 고향을 두고 살기 위해 남으로 내려온 새터민들인데요. 북한에는 없는 '어버이날'을 맞은 새터민들을 이소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압록강을 건너 지난 2011년에 한국에 온 뒤 제주에서 농사일을 배운 지 1년이 되가는 44살 김예은씨. 파쇄된 감귤나무 잔가지를 정리하느라 쉴새 없이 손을 놀리지만 어버이날을 맞은 김씨의 마음은 어떨까? ◀INT▶ 김예은(가명. 44) "감히 자기 부모가 아무리 크다해도 어버이라는 존칭 수식어는 쓰지 못하죠. 오늘날만큼 가슴에 꽃 달고 부모들도 뭔가 살아온 애환에 대한 달램도 될 수 있고." 북한에 두고 온 노모와 두 아이가 그리울때면 일기와 편지로 마음을 달랩니다. 올해는 감귤 나무에 가족들의 이름을 써서 소원을 붙일 계획입니다. ◀INT▶ 김예은(가명. 44) "어쩌면 이 딸을 기다려서 엄마는 100살을 살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꼭 보이고 싶은 바람이 커요." 탈북한 뒤 중국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제주에 정착한 이경희 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INT▶이경희(가명. 39) "같이 계셨으면 제가 시집가는 모습도 볼 수도 있고, 신랑 얼굴도 볼수 있고.. 같이 안 계시고 돌아가셔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북한의 식량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어버이날, 북의 가족을 생각하면 제시간에 식사하는 것 조차 죄스럽습니다. ◀INT▶이경희(가명. 39) "제일 소원이 저희 부모님께 따끈한 밥 한 숱가락이라도 대접해서 보내는 것이 소원입니다." MBC 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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