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해방 전후, 삶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재일제주인 1세대들이 70여 년만에 다시 고향을 찾았습니다. 우리말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긴 세월을 이국땅에서 보낸 이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END▶ ◀VCR▶ 이제는 두 발로 걸어오지 못하게 된 고향.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될만큼 약해져버린 할머니는 고향 사람들과 어린이들의 따뜻한 환영이 반갑기만 합니다. 많은 게 변한 고향의 모습에 할머니는 70년 전 일본에 건너갈 때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INT▶ 김숙량 / 재일제주인 92세 "그 때는 젊고 예뻤어... 지금은 이렇게 늙어버렸지만." 6살 때 일본으로 갔던 아이는 이제 백발의 노인이 돼 부모님 사진 한 장 가슴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INT▶ 김계흥 / 재일제주인 78세 "내가 태어난 곳에 돌아오니까 눈물이 많이 나오네...부모님께 같이 왔다고 말씀드리려고 이렇게 사진 가져왔어." 언제 떠났는지 기억마저 희미해져버린 어린시절 떠나온 고향. 장터에 진열된 마늘과 감자며 고향의 식재료를 보니 힘들었던 타국생활의 기억에 목에 메입니다. ◀INT▶ 임효열 / 재일제주인 86세 "일본에서는 하루라도 쉬면 살 수가 없었어. 그래서 죽을만큼, 죽을 정도로 일했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고향을 찾은 재일제주인 1세대 16명은 오는 5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가족, 친지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탐라문화제를 참관하는 등 고향 곳곳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mbc news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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