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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비상품 감귤 유통 활개

홍수현 기자 입력 2013-11-13 00:00:00 수정 2013-11-13 00:00:00 조회수 0

◀ANC▶ 요즘 대도시 청과시장에서 비상품 감귤 유통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비상품 규격인 1,9번과와 부패 감귤이 버젓이 유통되면서 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데요, 수도권 소비시장과 제주 산지의 감귤 유통 실태를 홍수현, 박주연 기자가 차례로 심층보도합니다. ◀END▶ ◀VCR▶ 경매없이 상인들을 통해 과일이 거래되는 서울 영등포청과시장. 감귤을 싣고 온 컨테이너 화물차가 도착하자, 하역 작업이 시작됩니다. (s/u) "본격적인 감귤 출하철을 맞아 이렇게 도매시장 곳곳에서는 감귤을 내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출하가 금지된 1번과와 9번과 뿐 아니라 부패과 출하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근의 한 점포. 진열된 감귤의 크기를 재 보니 비상품으로 규정된 1번과입니다. ◀SYN▶상인 "(이런건 어떻게해서 들어오나요?) 제주도에서 들어오면은 우리는 그냥 조금씩 사다 팔죠." 도로변 노점은 아예 비상품 감귤이 점령했습니다. 크기는 9번과, 출하할 수 없는 비상품이지만 버젓이 저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상인이 부지런히 썩은 감귤을 골라냅니다. ◀SYN▶상인 "지금 이렇게 고르고 있잖아요, 썩은 것을 그래도 좀 먹을 수 있는 건 한 바구니씩 해서." 당연히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INT▶ 이영순 / 서울시 양천구 "속에 썩은 게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다량으로 먹을 때. 그래서 조금씩만 사먹어요. 많이 구매하려다가도 혹시 상품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요즘 제주에서 하루 평균 출하되는 감귤은 2천800여 톤, 여기에 상인을 통해 비법정 도매시장으로 유통되는 물량을 더하면 3천 톤을 훌쩍 넘습니다. ◀INT▶ 양인종 / 중도매인 "거래처도 그날 다 소비를 시켜야되는데, 못 시키면 손해를 보니까 자꾸 가격이 저하되고." (s/u) "맛이야 있든 없든 출하만 하면 그만이라는 농가들의 생각이 근절되지 않는 한 고품질 감귤의 이미지를 쌓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 news 홍수현입니다." ◀ANC▶ ◀END▶ ◀VCR▶ 자치경찰단이 제주시내 한 감귤 선과장에 들이닥칩니다. ◀SYN▶ 자치경찰 "1번과 9번과 포장했던 것들 다 컨테이너에 담으세요." 열매크기를 나타내는 검사필 표시가 없는 감귤상자를 뜯어보니 출하가 금지된 1번과가 나오고, 8번과 상자에는 온통 비상품 감귤인 9번과로 채워졌습니다. ◀INT▶ 선과장 관계자 "(1번과) 20상자 나오면 20만 원인데, 가공용은 고작 3만 원이라고. 답답한 노릇이라." 서귀포시내 선과장도 마찬가지. 상품 규격 표시가 아닌 '대과'로 적힌 포장 상자에는 상품 감귤은 하나도 없고 9번과와 10번과로 가득 차있습니다. (S/U)"상인이 농가마다 돌아다니며 사들인 비상품 감귤을 이처럼 택배를 이용해 도외로 반출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겁니다. ◀SYN▶ 자치경찰 "소과를 주문한 사람도 있고 대과를 주문한 사람도 있고요? / 네. / 각 제품별로 포장을 해서 보내는 거예요? /네." 이곳은 일주일 전에도 비상품 감귤 천200 킬로그램을 판매하려다 적발됐습니다. ◀INT▶ 선과장 관계자 "택배 주문은 사이트에 돈을 입금해야 배송을 하기 때문에 상인에게 바로 (비상품 감귤을) 보내면 돈을 못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CG)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비상품 감귤 단속 건수는 68건, 적발된 감귤량만 95 톤을 넘습니다.(CG) 하지만 단속에 적발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그치는데다, 컨테이너를 통해 대규모로 반출되는 항만에서의 비상품 감귤 단속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이지훈 수사관 / 제주도 자치경찰단 "개인 화물이기 때문에 영장없이는 개봉하기 어려운 점. 또 하나는 실제로 개봉하려해도 지게차라든가 수반되는 장비가 저희한테는 없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얄팍한 상혼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감귤 제값받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자단체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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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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