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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외국인 노동자 정착 과제

이소현 기자 입력 2013-11-26 00:00:00 수정 2013-11-26 00:00:00 조회수 0

◀ANC▶ 외국인 노동자들은 모두가 꺼리는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데요.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폭행과 차별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제주에서 처음 어선 일을 시작한 20대 초반의 이 베트남 선원은 일주일 전 배를 탈출했습니다. 험한 바닷일에 시달린 두 손은 온통 습진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고된 뱃일보다 더 힘든 건 동료들의 잦은 폭행이었습니다. ◀INT▶ 선원 1년 근무 / 베트남 "(저처럼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주변에도 많아요. 언어를 이해하지 못 한다고 갑자기 때려요." 도내 한 공장에서 6개월째 일하는 스리랑카 출신의 이 외국인 노동자는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장이 자신의 동의도 받지 않고 여권과 통장을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SYN▶ 제조공장 6개월 근무 / 스리랑카 "월급을 6개월 동안 기다렸지만 사장님이 월급을 안 줬어요." 지난 주말에는 감귤밭을 혼자 관리하던 30대 미얀마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도움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INT▶ 주민 "가족이 없어요. 미얀마 사람인데 (마을에는) 친구도 없고, 서울에 있는 것 같았어요." (c.g)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9천500명.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절반이 넘는 4천800여 명으로 결혼 이주민보다 두 배 더 많습니다.(c.g) "(s/u) 도내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이들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해주는 근무 환경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제주이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외국인 노동자 250여 명 대부분은 폭행과 임금체불, 부적응을 호소했습니다. ◀INT▶ 한용길 사무국장 / 제주이주민센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한국어 교육과 (고용주에 대한) 다문화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고용주와의 갈등이나 직원 갈등이 있기 때문에" 피부색이 다르고,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하고 냉대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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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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