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바로 에너지 빈곤층인데요. 난방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주택 곳곳에서 열이 새나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입니다. 에너지 복지 정책의 문제와 대안을 이소현, 김찬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VCR▶ ◀END▶ 노정순 할머니에게 가장 힘든 계절은 겨울입니다. 기름 보일러를 틀어도 낡은 집 창틈과 벽체에서 한기가 계속해서 스며들기 때문. 자치단체에서 1년에 한 번 200리터의 기름을 지원받지만 단열이 안되다보니 난방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INT▶ 노정순 / 난방비 지원대상자 "자리 펴 놓고 이불을 안 덮으면 등도 시리고 외풍이 좀 있어요." 김 모 할머니는 단열이 안돼 기름값이 많이 들자 아예 연탄 보일러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난방비를 지원받아 겨울마다 600장 넘는 연탄을 떼는데도 따뜻한 겨울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INT▶ 연탄운송비 지원 대상자 "그냥 시멘트로 마감재를 하니까 추운 냉기가 많이 들어와서 추워요." 실제로 열 손실을 측정해봤습니다. 오래된 현관문과 창 틈으로 열이 새면서 짙은 노란색으로 표시됩니다. ◀INT▶ 강인석 팀장 / 도암엔지니어링 부설연구소 "이 집의 경우 오래된 알루미늄 샤시다보니 열이 많이 샌다." 열이 새는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난방비를 아무리 지원해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제주에서 난방비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은 2천여 가구로 예산만 연간 6억 원에 이릅니다. "(S/U)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에너지 효율이 낮은 낡은 주택에 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난방비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는데요. 대안은 없는지 김찬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저소득층인 박 모 씨가 사는 이 집은 지난 10월 단열재를 덧붙이고 창틀을 바꿔 열 손실을 크게 줄였습니다. ◀INT▶ 김주석/공사시공 봉사단체 "전에는 나무 창이었는데, 나무 창의 단점이 바람이 심하게 들어오는 결함이 있는데, 그것을 PVC창으로 바꾸고 유리도 두꺼운 재질로 해가지고.." 서울 중앙자활센터에서 추진하는 저소득층 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단열공사가 이뤄졌습니다. ◀INT▶박석영/중앙자활센터 사업교육팀 "공사가 완료된 후 저희가 블로이드 테스트 장비를 가지고 열측정을 진행하는데, 공사 전과 후의 60%정도 개선되었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 공사비가 500만 원으로 부담은 되지만 난방비는 줄이고 난방효과는 높여 장기적으로 보면 장점이 더 많습니다. 화석연료 사용도 줄어들어 친환경적 입니다. ◀INT▶이정근 원장/중앙자활센터 "열효율을 높여서 난방의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 영구적인 사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연간 300여 가구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을 늘리기 위해 금액을 120만 원으로 제한해 개선효과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INT▶김부선/에너지 효율사업 대상자 "공사는 이쪽으로 문 달아주고 웃풍장치도 다해주고 했는데, 현관쪽으로는 추워요." 자치단체의 에너지 복지정책이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실적을 높이기 위한 임시 방편에 치우치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는 여전히 힘들기만 합니다. "저소득 가정에 지원되는 연간 난방비는 연탄 갯수로 환산하면 천장 정도 됩니다. 10년이 지나면 이 연탄들은 모두 사라지지만 같은 비용을 주택 개선에 사용하면 따뜻한 보금자리가 남습니다." MBC 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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