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에만 500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나이가 많아 상봉 가능성이 점점 줄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평안북도 자성군이 고향인 김충복 할머니..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가족들과 헤어진 할머니는 북에 살아 있을 사촌동생을 만나기 위해 20년 전에 상봉 신청을 했지만 기대는 번번히 물거품이 됐습니다. ◀INT▶김충복(92)/평안북도 자성군 출신 "내가 사는 거 자랑도 하고 싶고, 어머니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그 소식도 알고 싶고.." 4.3 당시 남편과 생이별한 양갑생 할머니. 남편이 마포수용소에 수용됐다 북한으로 이송됐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꿈에 그리는 남편을 다시 만날 수는 있을 지 기약이 없어 하루 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INT▶양갑생(91)/제주시 노형동 "보고 싶어도 어쩔 수 없어. 할 수가 없어. 어떨 땐 너무 외롭워." 제주도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520여 명. 대부분 여든이 넘는 고령이다 보니 해마다 돌아가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INT▶고순자/적십자사 제주지사 부회장 "연로하신 분들이 상봉하지 못하는 거 볼 때마다 굉장히 안타깝고, 이산에 대한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 같아서 굉장히 서글플 때가 많습니다." 남과 북의 갈등으로 상봉기회가 줄면서 이산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가족을 만나리란 희망도 실낱처럼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INT▶김충복(92)/평안북도 자성군 출신 "오랫동안 잊지 말고 빨리 내가 사는 동안에 빨리 만나고 싶어. 이제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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