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 기자
입력 2015-04-09 00:00:00수정 2015-04-09 00:00:00조회수 0
◀ANC▶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을 위한 임대아파트까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착순 계약 번호표를 수백만원에 거래하는 떴다방이 활개를 치는 바람에 내 집을 마련하려던 서민들만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을 사람들이 줄을 서 빙 둘러쌌습니다. 두터운 겨울옷 차림은 기본, 바람을 막기 위한 비닐막까지 동원됐습니다. 임대아파트 입주자 257세대 모집에 몰린 대기자는 400여 명. 닷새 전부터 천막까지 치고 줄을 선 뒤 스스로 만든 대기 번호표를 나눠갖고 1시간 마다 인원 체크까지 했습니다. ◀SYN▶ 대기자 / 음성변조 "조당 20명씩. 조장들이 있어요. 그래서 관리를 했어요. 회의도 계속하고." "(S/U) 선착순으로 이뤄지다 보니 번호표를 파는 떴다방까지 등장하면서 과열 양상을 부추겼습니다." 인근 현금인출기에서는 현금을 뽑아서 곧바로 주고 받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떴다방 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번호표를 받은 뒤, 웃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것입니다. ◀SYN▶ 떴다방 업자 / 음성변조 "151번. 11조. 이름은 상관없어요. 아르바이트생을 세웠기 때문에. 사장님이 그냥 쓰시면 되는 거예요." 번호표 가격은 보통 2,300만 원 모델하우스에 먼저 들어가 로얄층수를 선택할 수 있는 앞 번호대는 60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SYN▶ 떴다방 업자 / 음성변조 "이거 해 놓으면 1.5배 붙어요. 분양가. 무조건 올라요. 중국 사람으로 땅값 장난 아니잖아요. 6차 때만 해도 이러지 않았다고요." 이러다보니, 혹시나하는 생각에 뒤늦게 이곳을 찾았던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SYN▶ 시민 "추첨으로 공평하게 하던가, 여기 와서 상담 받을 적에 번호표를 줘야 할 거 아니에요. 일주일 전부터 올 때."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파는 '떳다방'은 무등록 부동산 중개업소로 처벌받지만 번호표를 거래하는 경우는 뚜렷한 처벌 근거가 없는 상황. 한 탕을 노린 불법 거래가 기승을 부리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던 도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