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 기자
입력 2015-08-17 00:00:00수정 2015-08-17 00:00:00조회수 0
◀ANC▶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일본 군국주의를 고발하는 사진전을 사진에 일장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제주시가 취소시키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뒤늦게 시장이 사과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문화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조선시대부터 제주의 중심이었던 목관아. 대형 사진을 든 사람들이 들어가려하자 공무원들이 가로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닷새 전 허가를 받았던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고발하는 사진전을 제주시가 갑자기 불허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SYN▶ 전시 관계자 "저희 전시하겠습니다. 야스쿠니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광복회는 자기네가 이거(전시)를 방해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무슨 찬양을 합니까." 사진전이 취소된 것은 제주의 상징인 목관아에 일장기 사진이 걸려서는 안 된다는 항의가 들어왔기 때문. 주최 측은 제주시가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사진전의 내용은 검토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SYN▶ 권 철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그 분(행정 담당자)들이 제가 만든 책을 읽고 전시하는 의도를 제대로 알고, 제가 전시하는 사진을 보신다면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 (c/g) 논란이 확산되자 김병립 제주시장은 행정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며 주최 측과 사진작가에게 사과했습니다. ◀INT▶ 박경훈 이사장 / 제주민예총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행정이 조급하게 움직인 게 낭패였다. 또 행정의 문화적 마인드를 조금 더 수준 높일 필요가 있다." 제주시는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문화 프로젝트인 길거리 피아노를 불법 적치물이라며 폐기했다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S/U) 문화에 대한 이해나 소통도 없이 행정기관의 편의만 앞세우는 제주시의 행정이 되풀이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불만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