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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애타는 감귤 농가

이소현 기자 입력 2015-12-29 00:00:00 수정 2015-12-29 00:00:00 조회수 0

◀ANC▶ 최근 잦은 비 날씨 때문에 감귤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너도 나도 수확을 미루는 바람에 자칫하면 내년 농사까지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남원읍. 예년 같으면 감귤 수확이 마무리됐어야 할 시기지만 나뭇가지마다 감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감귤 가격이 10킬로그램에 9천원 대로 떨어지자 밭 주인이 수확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 서은경 / 감귤 재배 농가 "수확은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인력도 부족하고. 딸려고 해도 인건비 때문에 저희한테 남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밀감 값이 조금이라도 올라야." 이미 밭떼기 거래로 팔린 감귤밭도 수확이 늦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인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며 수확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INT▶ 고맹효 / 남원읍 이장협의회장 "상인들이 중도금을 포기하면서 농가의 귤을 안 따가 근심이 있고. 계약금을 일부 돌려달라고 반환하는 상인들도 있어요." "(S.U) 감귤 수확이 지연되면 수세가 약해져 내년에 꽃이 많이 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농민들의 걱정만 늘고 있습니다." 반면, 궂은 날씨 때문에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이 줄면서 인건비는 급등한 상황. 이 때문에, 경찰과 군부대에 감귤 수확을 도와달라는 농민들의 신청은 지난해보다 2배로 늘었습니다. ◀INT▶ 김정숙 할머니 / 서귀포시 하효동 "(인부를 구하기가) 지금도 어려워요. 농사꾼은 서로 구하지도 못하고 (인부를) 구경도 못해요." 감귤 값 안정을 위해 13년 만에 부활된 산지 폐기에는 보름 만에 계획 물량의 두 배인 3만 8천톤이 신청됐습니다. 제주도의 감귤 혁신계획이 첫해부터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만신창이가 된 농심은 내년 감귤 농사가 또 다시 걱정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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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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