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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재선충 방제작업으로 곶자왈 멍들어

김항섭 기자 입력 2016-02-25 21:30:26 수정 2016-02-25 21:30:26 조회수 0

◀ANC▶

요즘 부동산 투기와 난개발에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이
곳곳에서 훼손돼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을 하다
곶자왈을 훼손하는 일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의
곶자왈 지역.

울창한 숲 한 복판으로
폭이 5미터가 넘는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50여미터나 이어진 길을 따라가보니
밑동이 드러난 소나무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길 옆에는
잘려나간 때죽나무와 녹나무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S/U)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잘라내기 위해
중장비들이 드나들면서
이렇게 수십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갔습니다.

◀INT▶차대섭/서귀포시 안덕면
"죽은 나무를 가지고 나오기 위해 산 나무를 죽
인다는 것은, 식물이지만 희귀 식물 보고라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많이 훼손돼
버리고..."

서귀포시는 최근 이 곳에서
제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20그루를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방제업체가
곶자왈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중장비를 투입하면서
주변의 다른 나무들까지 훼손된 것입니다.

◀INT▶ 방제업체 관계자
"나무를 잡다 보면 깔끔하게 그 나무만 잡으면 되는데 작업하다 보면 잘 안돼가지고.."

◀INT▶서귀포시청 관계자
"도로변에서 가깝다 보니까 무리하게 (방제 작업을) 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데 저희가 현장 지도에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내 곶자왈의 절반 이상에
재선충이 확산되면서
고사목 제거과정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

숲을 살리기 위한 방제작업이
오히려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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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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