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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민이 애써 키운
농작물을 누군가 모두 베어내
가축사료로 만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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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 지역에 땅을 빌려
쌀귀리 농사를 짓고 있는
51살 문성기 씨
수확을 앞두고 밭에 왔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3만 제곱미터나 되는 쌀귀리를
누군가 모두 베어낸 뒤
대형 비닐로 싸
가축 사료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S/U) 수확을 앞둔 귀리들은
이처럼 대형 비닐에 쌓여,
밭 이곳저곳에 흩어진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INT▶ 문성기 / 한림읍 한림리
"농사짓는 사람은 땅이 월급입니다. 연봉이에요. 일 년 투자해서 받는 연봉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연봉이 몰수당했으니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이 곳의 땅 주인이 바뀐 것
옛 땅주인은
문씨가 2천 24년까지
농사를 짓도록 임대차 계약을 맺어놓고
새로운 땅 주인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땅 주인은
또다른 농민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이 농민이 엉뚱한 사람의 말을 듣고
밭을 갈아엎어버린 것입니다.
◀INT▶ 000씨 / 임차인
"나는 그 사람이 (농사) 짓는다고 하니까 그걸 믿은 거죠. 그러면서 일 년만 농사짓겠다고 사정하길래 저는 안 된다고 하면서 (밭을 갈아엎는 일을) 했어요."
결국, 옛 땅 주인은
문 씨에게 남은 기간의
임대료를 돌려 주겠다고 밝혔지만
가축사료로 둔갑한 농작물은
누가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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