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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나무 마음대로 자르고 옮기고

김항섭 기자 입력 2017-03-30 08:10:27 수정 2017-03-30 08:10:27 조회수 0

◀ANC▶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 심기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심어놓은
나무를 가꾸고 보호해야할
행정기관이 함부로 베거나
엉뚱한 곳으로 옮겨심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왕복 2차선 도로.

길가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려나간 채
밑둥만 남아 있습니다.

인근 공터에는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기도 합니다.

(S/U) 갓길 확장 공사가 시작되자
길가에 심겨져 있던 벚나무들이
모두 잘려 나갔습니다.

(사진) 이 곳에 주민들이
벚나무 50여 그루를
심은 것은 30여 년 전

해마다 봄이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던 나무들을
제주시가 공사에 방해가 된다며
지난달부터 잘라 버린 것입니다.

◀INT▶ 주민
"(나무를) 죽이는 거나 마찬가진데 속이 상해서 울었어요. 왜 삭막하게 전부 이렇게 해 놓는지..."

(사진) 지난 2010년
시민들이 결혼과 출산 등을 기념하는
생애주기별 나무심기 행사를 열었던
제주시내 공원입니다.

그런데, 시민들이 심었던 나무
100여 그루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공원에 건물을 지으면서
이 곳에 주차장을 만든 뒤
시민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은 것입니다.

◀INT▶
이영웅 사무처장 /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도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데 나무만 심고 이후에 관리가 미흡하고 녹지관리에 보전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정책들이 미흡한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3관왕을 자랑하는
제주도의 환경정책이
시민들이 심어놓은 나무도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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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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