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지역 양식장 다섯 군데 중에 네 군데는
배출수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 비용이 적게 드는
3단 거름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취재 결과
설치 기준을 지키는 업체가 거의 없고,
행정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양식장 대부분이 쓰는 이 3단 거름망이
실험 결과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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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양식장에서 나오는
각종 찌꺼기를 거르기 위해
설치하는 3단 거름망.
배출구 중간에 3단계로 설치해
배출수를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멍뚫린 철제 판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도내 양식장의 80%가
이 거름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CG)
"3단 거름망에 대한
환경부의 설치 운영 기준.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모든 물은
거름망을 통과해야 합니다.
거름망의 구멍 크기는 1차가 5mm,
2차와 3차는 3mm와 1mm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거름망은 어떤지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거름망은 2개 뿐이고
구멍의 크기는 차이 없이
모두 6mm로 기준보다 6배가 큽니다.
◀SYN▶양식장 업체 관계자
"(1mm) 거름망을 하면 찌꺼기가 많이 낄 거 아니에요. 막히게 되면 수위가 올라오는데(역류하는데), 사료 찌꺼기에 금방 막히는데 누가 하려고 하겠어요."
양식장 거름망을 제작하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양식장들이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정이라며,
기준에 맞게 제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얘기합니다.
◀SYN▶양식장 거름망 제작 업체
"'1mm 쓰면 구멍 다 막혀버리는데 어떻게 하느냐?'면서 하소연을 하고 있죠. 최소로 해봐야 3mm 그 정도까지 되겠죠."
설치와 운영 기준이 엄연히 문서로 있는데도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인데,
행정에서 거름망 규격이나 구멍 크기는
아예 확인조차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SYN▶양식장 지도점검 담당
"<거름망 규격도 측정을 해요?> 그렇게까지는 못하고요. 가서 3단 거름망이 정확하게 갖추어져 있는지, 사용을 안 하는 건 아닌지 이런 것들을 단속하고..."
더 큰 문제는
이 거름망의 제거 효과에 대해
한 번도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취재진이 제주대학교 연구팀과
실험을 진행해 봤습니다.
부유물질을 물에 섞은 뒤
1mm 거름망으로 걸러봤습니다.
실험수는 붓자마자
순식간에 거름망을 통과해 빠져나오고
육안으로도 걸러지는 게 전혀 없어 보입니다.
무게 측정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부유물질 제거율은 1%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INT▶
김태훈 /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1mm 망으로 했을 경우 부유물질이 100% 통과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큰 입자 같은 경우는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작은 입자는 해양으로 배출수를 통해 그냥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S/U)
"3단 거름망은 배출수 시설기준 강화에 대해
양식업계가 집단 반발하면서
환경부가 1998년 업계의 의견을 들어 허가해 준
수질오염 방지 시설입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행정은 효과 입증도 없이
이를 관행적으로 묵인하면서
양식장 배출수는 걸러지지 않는 거름망을 통해
청정 제주바다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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